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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마디

2014-09-06 05:53:12 | 김동빈

[사진 = 김동빈] 


OECD 국가인게 창피할 정도로 한국에서 자주 들리는 말은 "빨갱이" 혹은 "좌빨"이다.

2012년 가을, 미국에서 자라난 나는 모교를 통해 고려대학교로 한학기 유학을 떠났다. 당시 영문학을 공부하고 있었던 나의 결정에 부모님과 친구들은 의아해 했다. 하지만 나는 모국에서 '인생공부'를 하고 한국 대학생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보고 싶었다. 왜? 그들이 바라보는 세상 시선이 궁금하니까.

한국에 와서 가장 처음으로 노력했던 것은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동아리 혹은 학회를 찾아 나의 생각을 공유하는 것이였다. 간혹 정치 이야기들이 나오면 나는 미국에서도 보수 성향이 있으니 한국에서도 보수진영에 들어가지 않을까 생각했다.

한 학기 동안 수많은 인연들을 만나고 수많은 사람들을 잃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나를 가장 당황하게 했던 말은 내가 미국에서 온 것 같지 않게 "진보적"이기 때문에 대화하기 부담된다는 말이었다.

나는 미국에서 공화당원으로 등록 되어 있고 실제로 여러 정치 시선을 정리해보면 보수적인 정치색을 더 많이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민주당이나 진보진영의 주장을 무시하는건 아니다.

나는 미국 수정헌법 제2조항에 의하여 총기는 모든 국민에게 보장된 자유라고 생각하고 낙태는 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동시에 국민의료보험(오바마케어)과 사회보장제도는 온전히는 아니지만 찬성하는 편이다.

비록 많은 미국인들과 불법 이민자들이 정당하게 35% 이상의 세금을 내는 국민들의 등골을 뽑아먹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정말 가난하고 자립할 힘이 없는 가정들에게 사회가 조금이라도 도와줄 수 있다면 나는 꾸준히 세금으로 그들을 도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내가 한국에 와서 '넌 진보니까 짜져'라는 소리를 들었을 때 그 애매한 기분이란 말로 다 설명하기 어렵다. 어린 나이에 영화계 다큐에 진출하고 최근 작품은 수상까지 하면서 나름 언론의 힘을 막강하게 체험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세월호 관련 다큐를 만들러 미국에서 왔다니'좌빨'이란 소리를 들어야 한다니!

미국에 돌아와서 과연 그들이 배척하는 진보란 어떤건지 또 진보가 말하는 보수란 어떤건지 곰곰히 생각해보게되었다. 내가 정말 진보인가? 사춘기 다음 오춘기가 찾아온 것이다.

정확한 수치를 말할 수는 없지만 분명히 자리잡은 각각의 판단기준. 그것을 우리는 모두 갖고 있다. 정치에서도 마찬가지다. 종북과 진보, 진보와 중도, 중도와 보수, 보수와 친일 사이를 채우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고 그들을 판단하는 개개인의 기준이 있다.

하지만 이 나라에서, 다른 것이 아닌 유독 정치에서만은 이 잣대가 개개인의 판단에 따르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서로가 서로를 극단적이라며 손가락질하는 사람들. 어쩌면 이들이 가진 판단 잣대는 여느 나라의 것보다 거칠고도 뭉툭한 것이 아닐까.

언론은 어떨까. 공영방송, 문화방송, 지역방송, 보도전문채널, 종교방송, 대안언론, 종합편성. 언론 모두가 정치적 중립을 표방하는 이 나라에서 우리는 무엇을 보며 뜨거움과 차가움을 판단할 수 있을까.

약 10년 전, 미국과 유럽의 언론들은 정치와 떨어져 중립을 유지하려고 했다. 방송사들은 특정한 정치색을 드러내지 않으며 중립을 유지하고자 노력했지만 그들은 점차 공개적으로 특정 정당 또는 특정 이념을 옹호하거나 비판했고, 지금은 그것이 당연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예를 들어 MSNBC를 설명할 때 "진보 방송사"라고 설명하거나 FOX 뉴스를 "보수 방송사"라고 설명하는 것은 당연해졌고 그들의 관점 또한 정치색에 따라 달라졌다.

이러한 뚜렷한 정치색을 가진 언론 문화에는 비록 여러 가지 단점들이 있겠지만 분명 한가지 장점이 있다. 국민들이 맘 놓고 자신들이 원하는 색의 언론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한국의 보수층이 조/중/동을 구독하는 것 혹은 진보진영이 대안언론만 시청하는 것과는 사뭇 다르다.

공개적으로 보수적이거나 진보적인 언론이라고 해서 편파된 내용을 보도하는 것은 아니다. 미국 국민 약 65%가 뉴욕타임즈, 워싱턴포스트 등 진보 언론을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또한 대부분의 언론인들이 진보성향을 갖고 있다고 한다.

비록 좌.우 언론들이 갖고 있는 관심사는 다르지만 미국의 언론들은 사건을 바탕으로 정치적 시각을 제시한다. 하지만 한국의 언론은 어떤가? 빠르고 정확하며 중립을 유지한다고 광고하지만 결국 그들은 사건들을 정치적 요소에 끼어 맞추느라 바쁘다. 좌파 우파 언론들이 모두 그런듯 하다.

언론은 좌우를 떠나서 기업과 정부를 견제하고 국민들의 눈과 귀가 되는 역활을 해야한다. 언론의 역할은 정부가 안좋게 보여도 국민들을 교육시킬 의무가 있다. 또한 민주주의 정부는 언론의 자유를 보장할 명백한 이유가 있다. 헌법에서 보장하고 있지 않는가? 헌법보다 높은 법이 없다는 것을 민주국가에서는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가지 예를 들어, 미국의 국방일보 (Stars and Stripe)는 미 국방부가 운영한다. 허나 편집국은 국방부가 건드릴수 없게 되어 있다. 언론의 자유를 위해 만들어진 시스템이다. 국방부가 안 좋게 보일수 있는 기사가 올라와도 정부는 정치적 목적을 위해 기사를 내리거나 관여 할 수 없다는 뜻이다. 견제하는 시스템의 좋은 예제이다.

나는 미국의 언론이 모두 완벽하고 멋지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당연히 그들도 속보경쟁이 있고 오보들이 있다. 하지만 적어도 그 질이 다르다.

카톨릭과 개신교의 신학에 보면 '코미션 (commission)과 오미션(omission)의 죄'라는 개념이 있다. 언론에서도 동일하게 작용되는 "죄"들이다. 종교에서는 알면서도 죄를 짓는 것과 모르면서 죄를 짓는 개념이다. 언론에서는 알면서도 내용을 생략하거나 덧붙이는 죄라고 설명이 된다.

한국 언론의 가장 큰 죄는 아마 알면서도 생략하는 죄가 아닐까 싶다. 언론들은 본인들이 지지하는 정치당에 불리한 사건이 발생하면 기사를 쓰지 않는다. 또한 알면서도 허무맹랑한 기사들을 쓰면서 국민들의 관심을 돌린다.

나는 한국 언론이 이렇게까지 좁고 더러운 우물속에 들어가게 된 것은 분명 정치와의 근접한 관계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국민이 원하는 내용을 전달하고 그 부분에서 전문가가되어 설명해주는 역할보다는 결국 정치가 원하는 내용을 전하는게 한국 언론의 역할이 돼버린 것이다.

그걸 이뤄내는 방법도 참 저질이다. 한국 언론인들과 이야기 하면 그들은 자연스럽게 이런 말을 한다: "한번 잘못(보도를) 내보내면 짤리거나 전출당한다." 미국에서 만약 보도국장이 매니지먼트의 정치적 견해와 다른 내용을 보도했다고 다음날 전출이 되거나 해임된다면 아마 그 언론사는 몇 십, 몇 백억의 손해배상을 해야하지 않을까?

하지만 한국 언론의 경우 생계를 위협하여 정치색을 모든 직원들에게 물들이기 바쁘다. 이사장은 자신의 말을 잘 들을 사장을 고용하고 사장은 국장들을... 그렇게 수습 기자에게까지 검은 물이 전해진다. 이런식으로 하나의 생계 위헙용 다단계가 설립이 되는 것이다.

예전에 한국에서 경제학자와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그 분의 말은 나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사실 한국에는 진보라는 개념이 있을 수가 없어요." 그 교수님의 논리는 이랬다: 북한이라는 공공의 적이 있기 때문에 한국은 대부분 보수성향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한국에는 진보가 없는 반면 극우와 친일이 존재한다. 그리고 극보수는 보수를 보고 "빨갱이"라고 외쳐된다.

언론에서 중립이라는 요소를 설명할 때 이상적-현실적-비교적 잣대(ideal-realistic-comparative measure)를 사용하곤 한다.

이상적 잣대는 말 그대로 0이 중립이며 -10이 진보, +10은 보수, -20은 극진보, +20은 극보수라는 뜻이다. 그리고 현실적 잣대는 국민들의 정치적 성향과 주권당의 영향력을 계산했을 때 나타나는 잣대이다. 비교 잣대는 현실과 이상 잣대를 비교한다.

미국의 경우 국민이 원하는 언론이 대부분 진보영역이기 때문에 현실적 중립이 이상적 중립의 -10에 도달해 있다. 그렇다면 진보 (-10)는 이상적 잣대의 -20에 자리를 잡게 되고 보수 언론 (+10)은 0에 자리를 잡는다.

반면 한국의 경우 현재 49%가 진보성향, 51%가 보수성향을 갖고 있다. 현실적으로 보수 성향이 이상적 잣대에 +10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10의 진보영역은 중립에 가까워지는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는 바로 극우와 친일이다. 모든 나라에 "극"좌 혹은 우, 익스트리미스트 (extrimists)들이 존재한다. 하지만 한국처럼 많은 국민이 극우에 치우친 경우는 드물지 않을까 싶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은 이상적 잣대에서 +30, +40 이렇게 도를 지나치게 되는 것이다. '한국의 현위치는 어디인가'를 한발자국 뒤로 물러나서 생각해보면 더 깊은 우물속에 빠져들어가고 있는 시스템이 아닐수가 없다.

이렇게 계산했을 때 우리는 한국의 언론 사회와 문화가 이미 보수 진영을 벗어나 극보수에 자리 잡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국민들은 어떤 노력을 해야겠는가? 올바른 언론이 무엇인지 먼저 알아야하고, 언론의 목적과 중요성을 인지해야 하며, 어떤 언론들이 본질을 흐리고 있는지 판단해야한다. 국민으로써 언론의 독립성을 추구하는 것은 의무가 아닐까 싶다. 독립된 언론들을 "빨갱이"라고 부르며 동조하는 자들은 결국 스스로 반민주주의를 추구하는 사람들이다. 북한에 가서 사는게 그들에게 이익일지도 모른다.

조중동만 구독하는 독자는 대안언론 혹은 진보언론도 읽어보며 관점을 비교해야 하며 마찬가지로 진보언론 구독자들은 과연 동일한 사건을 보수언론은 어떻게 보도 했는지 비교해야한다. 그렇게 할 때 자신의 가치관이 생긴다. 결코 언론사들이 떠먹여 주길 허락하면 안 되는 것이다.

또한 언론사들이 정부의 오른팔이 되게 해선 안된다. 독립성있는 언론과 국민을 두려워하고 정부와 기업들을 견제하는 올바른 언론들이 필요하다.

나는 지금 한국의 정치와 언론은 서로 손을 잡고 타협한 관계라도 생각한다. 서로를 견제해야 하는 기관이 말이다. 세월호 참사 이후로 언론뿐만 아니라 많은 정부기관들과 타 기업들이 부당한 협조 관계를 갖고 있었던게 들통난 것처럼 말이다.

공부를 하거나 일을 하거나, 가장 위험한 사람은 모르지만 아는척, 본인은 아니지만 맞는척, 무언가 ~척 하는 사람이다. 모르면 가르칠수 있다. 하지만 ~척을 하는 사람은 표면적으로는 알고 있는 듯 하기 때문에 방향지도가 어렵다.

한국도 마찬가지이다. 겉으로는 온전히 민주주의가 자리잡은 나라인 듯 별에 별 ~척을 많이하다. 삼권분립, 모든 법 위의 헌법, 개인 인권 보장. 찾아보기 어렵다. 특정 라인을 잘 잡는 사람들에게만 주어지는 듯 하다. 

문제가 있다면 문제를 인지하고 고쳐나가는게 가장 중요한 첫단계라고 한다. 이런 말을 해서 또 진보라고 소리를 들을수도 있겠다. 그래! 나 진보라서 미안하다. 근데 안 미안하다. 나는 잘못된걸 파헤치고 올바른 것을 응원하고 싶을 뿐이다. 그게 진보라면 그럴것이고 보수라도 그럴것이다.



키워드 진보,보수,언론중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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