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위안부 영화' 개봉 앞두고 '소녀상' 제막

2014-09-16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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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사진=연합뉴스] (베이징=연합뉴스) 홍제성 특파원 = 일본군 위안부를 소재로 한 최

[이하 사진=연합뉴스]

(베이징=연합뉴스) 홍제성 특파원 = 일본군 위안부를 소재로 한 최초의 중국 영화 개봉에 맞춰 중국에서 처음으로 위안부 소녀상이 제작돼 모습을 드러냈다.

영화 '여명의 눈'(黎明之眼)' 제작진과 배우들은 15일 오후 베이징(北京) CGV 올림픽체육관점에서 시사회를 겸한 기자회견을 열어 중국에서 제작된 최초의 위안부 소녀상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영화 감독 뤼샤오룽(呂小龍)]

황금빛의 이 동상은 소녀가 부끄러운 듯 양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바닥에 앉아 있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동상 제작자이자 이 영화의 예술고문인 위안시쿤(袁熙坤)씨는 "쉬지도 않고 밤낮으로 이 작품을 제작했다"면서 "이 동상은 위안부 사건을 절대로 잊지 말자는 뜻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에 위안부 소녀상과 미국에 위안부 기림비가 있지만, 중국에서 위안부 소녀상이 만들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화 연출자인 뤼샤오룽(呂小龍) 감독은 제막식에서 "이 조형물은 중국에서 만들어진 유일한 위안부 동상으로 한국과 미국에 이어 중국에도 동상이 들어섰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 영화는 태평양전쟁 말기에 윈난(雲南)성 쑹산(松山)에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간 중국 여성이 겪어야 했던 모진 학대와 고통을 실화를 바탕으로 재구성했다.

또 군 위안부 피해 여성 본인뿐만 아니라 그 남편과 후손들까지 3대에 걸쳐 내려오는 치유되기 어려운 내면의 상처와 아픔에도 초점을 맞췄다.

홍콩 배우 출신의 뤼샤오룽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이 영화는 정페이페이(鄭佩佩)와 위안쯔후이(原子혜<金+惠>), 쩡장(曾江) 등 홍콩의 유명 배우들이 주연을 맡았다.

주인공인 위안쯔후이는 "이 역할을 통해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얼마나 큰 고통과 아픔을 겪었는지를 보여주고자 했다"고 말했다.

뤼 감독은 1994년부터 군 위안부 문제에 관심을 두기 시작해 홍콩 영화 '지옥에는 도대체 몇층이 있나'를 제작하고 한국의 TV드라마 '여명의 눈동자' 제작에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뤼 감독은 "전쟁 중에 위안부로 희생된 여성들은 세대를 건너오면서 여전히 우리 곁에 존재하고 있다"면서 피해자 가족의 고통이라는 소재에 초점을 맞춰 만행을 사실적으로 스크린에 담았다고 소개했다.

이 영화는 일제가 저지른 대표적인 만행인 난징(南京)대학살 추모일인 지난해 12월 13일 촬영을 시작해 만주사변 83주년 기념일인 오는 18일 중국 전역에서 개봉한 뒤 한국에도 수입돼 상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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