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따리 들고 동네 서성인 치매 할머니 감동 사연

2014-09-17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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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부산경찰 페이스북] 길을 잃고 헤매던 치매 할머니 사연이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17

[사진=부산경찰 페이스북]

길을 잃고 헤매던 치매 할머니 사연이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17일 부산경찰(@polbusan) 공식 페이스북에 한 할머니 사연이 전해졌습니다.

부산경찰님의

부산 서부 아미파출소 경찰은 할머니 한 분이 보따리 두 개를 들고 한 시간째 동네를 서성인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습니다.

할머니는 경찰관들의 질문에도 딸이 아기를 낳고 병원에 있다는 말만 반복할 뿐 자신의 이름조차 기억하지 못했습니다. 치매를 앓고 계셨기 때문입니다.

할머니는 딸의 이름도 기억하지 못했고 보따리 두 개를 연신 품에 끌어안으며 딸이 병원에 있다는 말만 되풀이하셨습니다.

당시 슬리퍼를 신고 있었던 할머니 차림새로 인근 동네 주민일 것으로 판단한 경찰은 할머니를 아는 주민을 찾아 나섰습니다.

수소문 끝에 할머니를 아는 이웃이 나타났고 경찰은 할머니를 딸이 입원한 병원으로 모셔다드렸습니다.

병원에 도착한 할머니가 마침내 보따리를 풀고 꺼낸 것은 출산한 딸을 위해 준비한 미역국과 나물반찬, 흰 밥이었습니다.

미역국은 이미 식었지만 할머니가 "어여 무라"며 딸을 위해 내놓은 음식에 병실은 온통 눈물 바다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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