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냥 못 줘도 쪽박은 안 깨야지" 이재오, 박 대통령에 쓴소리

2014-09-17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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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오마이뉴스]새누리당 이재오 의원(@JaeOhYi)이 박근혜 대통령과 정부, 여당 모

[영상=오마이뉴스]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JaeOhYi)이 박근혜 대통령과 정부, 여당 모두를 향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이 의원은 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세월호법 협상에 대해 "동냥은 못 줄망정 쪽박은 깨지 말라는 속담이 있는데, 정치권의 여야 간(관계)에 맞는 말"이라며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에게 출구는 못 열어줄망정 쪽박까지 깨면 정치가 안 된다"고 말했다.

특히 "야당의 협상 주체가 나올 때까지 여당이 인내하고 기다리고, 나오면 다시 논의하겠다고 하는 게 국민에 대한 여당다운 태도"라며 "청와대부터 당까지 일사불란하게 '이게 마지막이다'라고 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세월호 협상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견해에도 반대론을 폈다. 그는 “협상안이 마지막이라고 하는 것은 어떤 협상 교본에도 없다”며 “그러면 정치할 게 뭐가 있나. 설령 그것이 마지막이라도 그런 말 해선 안 되고, 야당이 어려우니 여당이 인내하고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여당의 단독국회 움직임에 대해서도 “이게 말이 되냐”고 비판했다.

교육부가 ‘노란 리본 달지 말라’고 금지령을 내린 것에 대해서도 이 의원은 “교육부 장관 정신 있는 것이냐”며 “그것은 학생과 제자, 친구들의 죽음을 슬퍼하며 당연히 단 것인데 이를 달지말라고 강제하고 있다. 지금 대한민국이 어느 시대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하고, 세월호 문제를 틀어막고, 이렇게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또 정부의 담뱃값과 자동차세·주민세 등 지방세 인상에 대해서도 “국민 건강 위한다면 복지부가 나서야지 왜 경제부처 장관이 증세를 주도하냐”며 “없는 사람 주머니 털어서 복지정책 하려는 것이냐”고 목소리 높였다.

그는 “복지를 하려면 증세해야 하고 또 행정적 비용 등 통치비용도 동시에 줄여야 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다. 서민 주머니 터는 정책 시행하면서 증세는 없다고 하면 어느 국민이 믿겠냐. 포퓰리즘으로 가면 안 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왼쪽)와 이재오 의원 / 사진=연합뉴스]
home 김도담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