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총학 "중앙일보의 대학 순위평가 반대" 전문

2014-09-22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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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고려대학교 총학생회] 고려대 총학생회가 중앙일보가 매년 실시하는 '대학순위평가' 반

[사진=고려대학교 총학생회]

고려대 총학생회가 중앙일보가 매년 실시하는 '대학순위평가' 반대 운동에 돌입했다.

고려대 총학생회는 22일 '마음도 받지 않겠습니다: 대학순위평가 거부운동을 시작하며'라는 글에서 "지금 중앙일보 대학순위평가는 대학의 본질을 훼손하고 있다"며 "대학의 질을 정량화하고 대학을 서열화하는 중앙일보 대학순위평가는 대학을 함부로 재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따라서 고대 총학생회는 중앙일보 대학순위평가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며 "그리고 이번엔, 그 마음조차도 받지 않으려 한다. 대학을 서열화할 수 있다는 ‘마음’, 대학을 기업화해도 무방하다는 ‘마음’, 모든 대학에 천편일률적인 기준으로 평가해도 된다는 ‘마음’, 대학을 양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는 ‘마음’. 대학의 본질을 헤치는 그 ‘마음’을 받아들일 수는 없다"고 전했다.

중앙일보는 지난 1994년부터 전국 대학을 평가한 뒤 순위를 매겨왔다.

고려대 총학생회가 전한 '마음도 받지 않겠습니다: 대학순위평가 거부운동을 시작하며' 글 전문이다.

<마음도 받지 않겠습니다: 대학순위평가 거부운동을 시작하며>

마음도 받지 않겠습니다: 중앙일보 대학순위평가 반대운동을 시작하며

중앙일보는 지난 1일과 2일, 양일에 걸쳐 대학의 인문계열과 이공계열에 대한 학과평가를 보도하였습니다. 총 16개의 평가 대상 학과 중 고려대학교는 무려 8개 학과에서 최상위 등급을 받았습니다. 전국 대학 중 가장 많은 최상위 등급의 학과를 보유한 대학교이라 하니, 무척 기쁠 것 같습니다. 그것도 대한민국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중앙일보에서 직접 평가한 결과라 하니 더더욱 기분이 좋을 것도 같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 소식에 결코 기뻐할 수 없었습니다. 지난 1월, 우리는 삼성의 총장 추천제를 정중히 거절했습니다. 아울러 대학의 본질을 훼손하려는 시도에는 언제든 반대할 것을 약속드린 바 있습니다.

지금, 중앙일보 대학순위평가는 대학의 본질을 훼손하고 있습니다. 대학의 질을 정량화하고 대학을 서열화하는 중앙일보 대학순위평가는 대학을 함부로 재단하고 있습니다. 대학의 다양성을 가지쳐내며, 대학을 기업화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고려대학교 총학생회는 중앙일보 대학순위평가를 받아들이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이번엔, 그 마음조차도 받지 않으려 합니다. 대학을 서열화할 수 있다는 ‘마음’, 대학을 기업화해도 무방하다는 ‘마음’, 모든 대학에 천편일률적인 기준으로 평가해도 된다는 ‘마음’, 대학을 양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는 ‘마음’……. 대학의 본질을 헤치는 그 ‘마음’을 받아들일 수는 없습니다.

중앙일보 대학순위평가, 유감이지만 마음도 받지 않겠습니다. 우리는 사회 지성인으로서 대학을 스스로 고민하겠습니다. 그리고 때때로 필요하다면 강하게 꾸짖고, 자성하며 스스로 성장하겠습니다. 그것이 우리가 생각하는 진정한 대학의 본질이고, 대학의 발전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제 중앙일보 대학순위평가 반대운동을 시작합니다. 변화는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home 박민정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