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욱 목사 성추행 사건 피해자들이 밝힌 상황

2014-09-29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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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욱 목사 / 사진=홍대새교회 예배 영상 캡처] 전병욱 목사 성추행 사건 피해자들이 입

[전병욱 목사 / 사진=홍대새교회 예배 영상 캡처]

전병욱 목사 성추행 사건 피해자들이 입을 열었다.

지난달 20일 전병욱 전 삼일교회 목사의 성추행 피해자 진술이 담긴 책 '숨바꼭질'이 출간되며 당시 사건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숨바꼭질'에 실린 피해자 진술에 따르면 전 목사는 신도를 당회장실로 부른 뒤 바지를 벗고 엉덩이를 마사지해 달라고 요구하거나, 결혼식 주례를 부탁하러 찾아가자 문을 잠그고 가슴과 엉덩이를 만지는 등 성추행을 저질렀다.

29일 한국일보에 따르면 성추행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해 개설된 온라인 카페에 전 목사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제보가 쏟아졌다. '숨바꼭질'에는 그 중 동의를 얻은 8명의 진술이 담겼다.

[전병욱 목사 성추행 사건 피해자 진술이 담긴 '숨바꼭질' / 사진=출판자 '대장간']

'숨바꼭질' 집필진은 "피해자들이 '아이돌'이나 마찬가지인 목사에게 맞설 용기를 갖기 힘든 것이 교회의 현실"이라 지적하며 "목사님 흔들지 말라", "심판은 하나님이 하시는 것"이라며 피해자들의 문제 제기를 비난한 일부 신도들의 반응을 전했다.

교회 내에서는 "피해자들이 알고 보니 '꽃뱀'이며 전 목 사를 유혹했다", "이단이 전 목사를 의도적으로 음해한 것"이라는 소문도 떠돈 것으로 알려졌다.

전 목사는 삼일교회에 부임한 뒤 교인 100명이 채 안되던 교회를 2만 명의 대형 교회로 키운 목사다.

전 목사는 지난 2009년 11월 성추행 의혹이 제기되자 이듬해(2010년) 11월 삼일 교회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문을 게재하고 성추행 사실을 인정했다.

성추행 사건과 함께 삼일교회 목사를 사임한 전 목사는 2012년 5월 홍익대학교 인근에 '홍대 새교회'를 마련하고 목회활동을 벌이고 있다.

삼일교회 교인들은 2012년 6월부터 전 목사의 목사질 박탈을 요구하는 면직청원을 하고 있다. 삼일교회 대학청년부 간사였던 권대원 씨는 "그간 네 번이나 노회에 면직청원서를 냈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상정조차 되지 않고 있다"며 "다음달 예정된 노회를 앞두고 다섯 번째 청원서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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