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티 페이스북 '엘로'에 대한 5가지 사실

2014-09-29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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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로'의 로고 / 사진=Ello.co 캡처] '안티 페이스북'을 표방하는 신생 사회관계

['엘로'의 로고 / 사진=Ello.co 캡처]

'안티 페이스북'을 표방하는 신생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나타났다.

최근 미국 주요 언론을 떠들썩하게 만든 'Ello(엘로)'는 매시간 3만 1000 건의 초대 요청을 기록하며 해외 페이스북 이용자들 사이에서 '엘로 대이동(Ello Exodus)'이라고 하는 신드롬까지 만들었다.

갑자기 떠오른 이 신생 SNS에 대해 5가지 사실을 정리해 보았다.

1. 페이스북과 뭐가 다른가?

페이스북은 2005년 출범 때부터 지금까지 실명 사용 정책을 펴왔다. 이는 페이스북의 성공 요인으로 꼽히기도 했지만, 최근 페이스북이 실명을 사용하지 않는 이용자들의 계정을 삭제 조치하면서 일부 이용자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특히 자신의 실명을 사용할 수 없는 이용자들, 예를 들어 LGBT 커뮤니티에 속한 이들, 사이버 범죄의 피해를 입었던 이들, 직장에 사생활이 알려질 경우 불이익을 당할 수 있는 이들이 이에 속한다.

반면 엘로는 익명성을 보장한다. 페이스북에서 처음 탈출하기 시작한 이들이 익명을 이용할 수 있는 엘로를 찾는 이유 중 하나다.

2. 광고가 없다

엘로는 이렇게 주장한다. "당신이 공유하는 모든 게시물, 당신이 맺는 모든 친구, 당신이 팔로우하는 모든 링크는 추적되고, 데이터로 변환되어 기록된다. 광고주들은 그 데이터를 이용해 당신에게 더 많은 광고를 보여준다. 당신은 사고 팔리는 상품이다."

엘로는 처음부터 모든 광고를 없앰으로써 "사람과 교류하고, 창조하며, 삶을 축복하고자" 하는 기본에 충실하고자 한다.

['엘로'가 낸 성명서-'동의하지 않음'을 선택할 경우 페이스북 페이지로 이동한다 / 사진= Ello.co 캡처]

3. 가입은 어떻게?

현재 엘로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기존 엘로 이용자에게 초대장을 받아야한다. 덕분에 해외에서는 이베이 등 경매 사이트에서 5~10달러(약 5천~1만원)에 엘로 초대장이 팔리고 있다. 하지만 점점 많은 SNS 이용자들이 엘로에 가입함에 따라 굳이 초대장을 구입하지 않아도 친구 초대로 엘로에 가입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4. 누가 만들었나?

엘로는 폴 버드니츠(Paul Budnitz)와 동료 아티스트 및 프로그래머 7명이 만들었다. 창립자로 알려진 폴 버드니츠는 국내에 '키드 로봇'으로 알려진 수집용 장난감 회사 창립자이기도 하다.

[키드로봇 사이트에서 판매 중인 제품들 / 사진= kidrobot.com 캡쳐]

5. 페이스북의 대항마로 떠오를까?

현재로서 대답은 'No(노)'다. 지난 3월 서비스를 시작한 엘로는 아직 베타 단계이며, 때문에 많은 이용자들을 수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아직 갖추지 않았다. SNS의 가장 기본적인 서비스인 '친구 찾기' 기능마저 쓸 수 없으며, 가입만 해두고 쓰지 않는 이용자가 많은 탓에 뉴스피드도 적은 편이다.

반면 엘로의 등장이 페이스북에 자극이 될 것이라는 희망적인 관측도 있다. 전문가들은 과거 2003년 떠오르던 소셜관계망서비스 '프렌드스터(Friendster)'를 예로 들며 지금의 페이스북과 비교하고 있다. 프렌드스터는 이용자들에게 실명과 함께 자신의 실물 사진을 사용하도록 한 정책을 펼쳤는데, 이에 반발한 일부 이용자들을 무시했다가 페이스북에 뒤처지게 된 사례다. 페이스북이 지금과 같이 실명 사용 정책을 계속해서 이용자들에게 강요할 경우, 제 2의 프렌드스터가 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엘로가 페이스북의 대항마로 떠오를지, 아니면 그대로 묻힐지, 아직까지 알 수 없는 문제다. 하지만 페이스북이 독점하고 있는 SNS 시장에서 이만큼 많은 주목을 받았다는 데에서 긍정적인 작용을 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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