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겹다" 동성커플은 뽀뽀도 하면 안돼

2014-10-14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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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스버리 슈퍼마켓. 영국에서 2번째로 큰 슈퍼마켓 체인이다. / 사진=twelve-st

[세인스버리 슈퍼마켓. 영국에서 2번째로 큰 슈퍼마켓 체인이다. / 사진=twelve-studio.co.uk]

영국의 대형 슈퍼마켓에서 한 동성 커플이 경비원에게 "다른 손님이 불편해하니 키스 그만하라"는 소리를 들었다. 지난 12일(현지시각), '커밍아웃의 날(National Coming Out Day)'에 일어난 일이다.

서섹스 대학 영문학 전공인 22세 아나벨 페이지(Annabelle Paige)는 세인스버리 슈퍼마켓 브라이턴 지점에서 여자친구와 함께 즐겁게 쇼핑을 하고 있었다. 가게를 돌며 다른 커플들처럼 가벼운 뽀뽀를 나누고 있던 그녀에게 한 경비원이 "키스를 그만해달라"고 전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아나벨은 경비원이 "이런 말을 해서 미안하지만, 고객 컴플레인이 들어왔다. 당신들의 행동이 '역겨우며' 아이 교육을 위해 그만해줬으면 좋겠다는 내용이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아나벨은 "솔직히 말하면 처음에는 농담인 줄 알았어요. 이전까지 이런 경험은 한번도 없었고 가게에는 우리 말고 다른 이성커플도 많았거든요. 우리보다 더 진한 스킨십을 나누는 커플들이요"라고 말했다.

페이스북을 통해 아나벨의 사연이 퍼지자 세인스버리 슈퍼마켓은 공식 사과했다.

세인스버리 대변인은 "페이지양과 그녀의 파트너가 부적절한 행동을 하고 있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취급을 받게 돼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직접 전화해 사과했으며 페이지양이 원하는 자선단체에 기부하겠습니다"고 밝혔다.

경비원은 이후 자신 역시 동성애자이며 단순히 다른 고객의 불평을 전했을 뿐이라고 사과했다.

한편 커밍아웃의 날은 1987년 워싱턴 게이·레즈비언 권리 행진을 기념한 날로, 1988년 처음 시작해 국제적인 기념일로 자리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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