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첨가물에 들어간 인산염, 제품 라벨에 함량 표시해야"

2014-10-15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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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에 필요한 미량원소 인은 대부분의 식품에 들어있다. 다만 과다하게 섭취하면 안 된다

[인체에 필요한 미량원소 인은 대부분의 식품에 들어있다. 다만 과다하게 섭취하면 안 된다 / 사진 = 위키피디아]

우리 국민의 인(燐) 섭취가 과다해 뼈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가톨릭의대 성빈센트병원 가정의학과 송상욱 교수는 지난 11일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대한가정의학회와 녹색소비자연대 공동 심포지엄에서 성인 남녀 3313명의 인 섭취량을 조사한 결과 50세 미만 남성의 경우 하루 평균 1423㎎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발표했다.

인은 칼슘과 결합해 골격과 치아조직을 형성하는 중요한 기능을 하는 원소다. 그러나 과다할 경우 칼슘과의 길항작용으로 저칼슘혈증이나 이차적인 부갑상선의 호르몬의 증가로 인하여 골격이 약해질 수 있다.

그러나 조사결과 50세 이하 남성(1310㎎), 폐경 전 여성(1063㎎), 폐경 후 여성(936㎎) 순서로 인을 과다하게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하루 칼슘 섭취량은 50세 미만 남성(571㎎), 50세 이상 남성(570㎎), 폐경 전 여성(472㎎)ㆍ폐경 후 여성(408㎎) 순으로 나타나 하루 칼슘 섭취 권장량(700㎎)을 훨씬 밑돌았다.

학계에서는 인과 칼슘의 길항작용 때문에 보통 1:1 비율로 섭취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으나, 50대 미만 남성에서는 인 대 칼슘의 섭취 비율이 2.5배까지 차이가 나고 있다.

서울성모모병원 가정의학과 김경수 교수는 "인과 칼슘은 균형 있게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인 섭취가 과다하면 골다공증ㆍ골절 등 뼈 건강이 나빠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실제 과도한 인 섭취는 사망률을 높인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미국임상영양학회지’ 최근호(2014년 99호)에 따르면 건강한 미국 성인 9686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한 결과 인을 하루 평균 1400㎎ 먹을 때까지는 권장량(700㎎)을 섭취한 사람에 비해 특별히 사망률이 높지 않았다. 그러나 인을 하루 평균 2000㎎ 먹은 사람은 사망률이 1.3배, 3000㎎ 먹은 사람은 1.8배 높아졌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송상욱 교수는 "천연식품 속에 든 인산염은 섭취가 불가피하더라도 식품첨가물에 함유된 인산염은 가능한 한 적게 먹는 것이 좋다"면서 "우리나라도 인 함량도 제품라벨에 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식품의약품안전처 소통협력과 김현경 연구관은 "인은 필수 영양소로 가장 주된 공급원은 밥"이라며 "첨가물이 인의 주요 섭취원인 것처럼 거론해 무분별한 공포심을 줘선 안 된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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