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에 봉지 걸고 술 마셔라" A대 여학생총회 논란

2014-10-20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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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vijayvani.in] 서울 소재 A사립대학이 학내 가혹행위 논란에 휘말렸다.최근

[사진=vijayvani.in]

서울 소재 A사립대학이 학내 가혹행위 논란에 휘말렸다.

최근 '베스티즈' 등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출처를 공개하지 말라는" 조건이 걸린 글 하나가 확산됐다.

글쓴이는 "내가 누군지 알려질까 무서워서 말 못하겠다"며 자신이 다니고 있는 대학교 학과 상황을 설명했다.

게시글에 따르면 글쓴이는 해당 학과 내 '여학생총회'가 학생들에게 가혹행위를 일삼는다고 주장했다.

글쓴이는 "토할 때까지 술을 마시게 하다가 너무 많은 학생이 토를 해 화장실이 부족하면 큰 봉지를 주면서 토하게 한다", "쓰레기 봉지가 모자라면 작은 봉지를 주면서 귀에 걸고 마시라고 한다" 등 상황을 묘사했다.

이어 "술에 취해 (여학생)이 쓰러지면 남자 한 명을 붙여주며 집에 데려다 주라고 한다"며 "모든 남자가 위험하다는 건 아니지만 아닌 남자가 있을 수 있잖아. 짧게 쓰느라 많이 미화해서 쓴 거다..."라며 말끝을 흐렸다.

또 "신입생은 선배들의 빨래를 해줘야 한다"며 "1학년이 청소를 다 하고 2~4학년은 손 하나 까딱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야식에 관한 내용도 언급됐다. 글쓴이는 "사람이 3명이면 5~6인분은 시키고 배부르다고 해도 억지로 다 먹인다"며 "선배들이 사주는 거기 때문에 억지로 다 먹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글쓴이는 "이런 일이 있어도 절대 외부에 말하지 말라고 해서 같은 학교 학생도 모른다"며 "'여학생 총회'는 같은 단과대 남학생들도 잘 몰라"라고 심경을 토로했다.

게시글 전문이다.

혹시 이거 캡처해서 다른 곳 보여주고 싶으면 출처 공개하지 말아줘

우리 학교 전통이랑 우리 학교에서 일어나는 일들 너무 신나고 행복하고 자랑하고 싶어서 여기 남겨 !!♡

우리 여학생들 사이가 많이 돈독해

'여학생총회'라는 게 있어. 무엇인지 알려줄게!!

날 잡고 1~2학년 여자애들이 전부 모여야 해. 안 나와도 돼! 강제성은 없어 친목이니까

술 마시러 가기 전에 여학생 부장 언니가 평소 1~2학년들의 잘못된 생활에 대해 약간의 지적을 해.

"너네 요즘 과방 들어올 때 인사 제대로 안 하더라?"

"OO아 과방 들어올 때 어떻게 해야 된다고 써있어?", "안녕하세요. OO기 OOO입니다."

몇 마디 더 나누고 술 마시러 가.

긴 테이블에 우리를 앉히고 술을 마시기 시작해.

그냥 계속 마셔, 쉬지 않아야 해, 쉬면 안 돼.

앞에 언니들이 앉아서 계속 술을 줘.

친구 한 명이 토하러 가기 시작해.

토하고 와서 또 마셔.

토하는 애들이 너무 많이 늘어났어.

화장실이 부족해, 큰 쓰레기 봉지를 줘, 옆에 두고 토하면서 마시래.

쓰레기 봉지가 모자라?

작은 봉지를 줘 귀에 걸고 마시래.

가끔 착한 언니들은 "취한척해. 언니 안 볼 때 빨리 술 버려. 마시지 마. 자는 척해" 이렇게 말해주는데

그러는거 걸리면 엄청 혼날걸? ㅋㅋㅋ

애들이 전부 취해 널부러졌어

집에 어떻게 데려가지? 남자 한 명을 붙여줘.

집 주소가 적힌 종이를 건네주고 데려다 주래.

지금 몇 시? 밤 11시

술 취해서 쓰러진 여자. 그리고 아무것도 모르는 멀쩡한 남자.

부모님은 이 사실을 알아? 몰라.

남자가 전부 위험하다는 건 아니야. 물론 착한 남자애들 너무 많아.

그런데 그 많은 남자 중에 아닌 남자가 있을 수 있잖아.

이 이야기도 짧게 쓰느라 많이 미화해서 쓴 거다..

우리대 얘기할 거 너무나 많은데

진짜 너무 많아서 하루 종일 얘기할 수도 있는데

체육대회 응원 연습 시키는데 무릎 축이 돌아가고 관절염이 걸리고 물리치료를 받으러 다니고 침 맞고 진통제를 먹고서 연습을 하는데

우리에게 돌아오는 말은 "엄살 부리지 마"

1학년 2학기 되면 전과하고 재수하고 그런 애들 빠지고 분위기는 좀 싸해지는데

2학년 되고나면 또 우리들끼리 나름 돈독해져.. 우리끼리는 참 좋은데..

우리 대학교 우리 단과대만 기숙사 따로써.

24~5살 정도 되는 사람들이 기숙사 총괄을 하는데 대학생 기숙사에 저 언니 오빠들이 점호를 해. 아침 저녁으로.

언니 오빠들 말 잘 안 들으면 뭐하는 줄 알아?

"대가리 박아"

원래는 체벌도 했어. 24~5살들이

그러다가 작년인가 몇 년 전인가 학부모 전화 오고 난리 나서 없어졌어.

지금도 가끔 애들 복도에 줄 세워놓고 야구방망이 질질 끌면서 나와. 때리지도 않는데 군기 잡는다면서ㅋ

아침에는 강제로 풍물놀이를 하게 해.

저 기숙사를 들어가면 아침점호를 받고 강제로 나와서 풍물놀이를 해야 해.

그리고 신입생 애기들은 언니 오빠들 빨래를 해줘야 해.

1학년이 청소 다 하고 그래야 돼. 2~4학년은 손 하나 까딱 안 해

야식을 시켜준다? 엄청 많이 시켜줘.

족발부터 시작해서 치킨이며 뭐며 엄청 많이 시켜줘.

사람이 셋이면 5~6인분은 시켜.

그리고 배부르다고 해도 억지로 다 먹여.

어느 날은 라면을 끓여오라 해 엄청 큰 냄비에.

역시 엄청 많이 끓여.

다 먹어야 돼. 왜냐면 언니 오빠들이 사주는 거니까

생각나는 거 끝도 없는데 이 정도만 읽어도 심각한 게 와 닿길 바래 제발 ...

우리 학교가 그래도 누구나 들으면 아는 인서울대학교고

난 지금 여기에 내가 어디 대학교 어디 단과대로 말했다가

내가 누군지 알려질까 봐 무서워서 말 못하겠어. 그 점은 미안해

내 생각에 이건 내 한탄이 아니라 좀 알려져야 할 것 같아서 여기 올렸어.

이런일 있어도 절대 외부에 말하지 말라고해서 같은 학교 학생도 모르고 여학생총회는 같은 단과대 남학생들도 잘 몰라.

그리고 우리 예체능 아니야 ..

해당 대학 측은 "이날 오전 해당 게시글에 대한 접수를 받았고 현재 사실 확인 중"이라고 20일 위키트리에 입장을 밝혔다.

이어 "2014년 9월 이후 게시글 관련 내용으로 문제 제기가 된 적은 없으며 이전에 발생한 일은 인사발령 등의 이유로 확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학장을 포함해 행정실 직원들이 상황을 인지하고 사태 조사에 나섰으며 만약 가혹 행위가 확인될 경우 적절한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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