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성폭행 당하는 모습 목격" 탈북 여대생 증언

2014-10-21 18:58

add remove print link

"9살 때, 친구 엄마가 공개적으로 처형당하는 장면을 봤습니다. 죄목은 할리우드 영화를 봤

"9살 때, 친구 엄마가 공개적으로 처형당하는 장면을 봤습니다.

죄목은 할리우드 영화를 봤다는 겁니다. 북한에서 탈출 후 중국에서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아버지를 제 손으로 남몰래 묻어야 했습니다.

제 나이가 14살이었는데 다시 북한으로 보내지면 어쩌나 두려워 목놓아 울 수 조차 없었습니다.

북한에서 탈출하던 날, 저희 어머니가 성폭행을 당하는 장면을 봤습니다. 그 범행을 저지른 사람은 바로 중국인 브로커였습니다"

탈북 여대생 박연미 씨가 자신이 겪은 북한 인권 참상을 고발했다.

박 씨는 지난 15일부터 18일(현지시각)까지 아일랜드 수도 더블린에서 열린 '2014 세계 젊은 지도자 회의'에 참석해 북한의 인권 실태를 전했다.

박 씨는 회의 연설에서 "9살 때, 친구 엄마가 공개적으로 처형당하는 장면을 봤다. 죄목은 할리우드 영화를 봤다는 거였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에서 탈출 후 중국에서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아버지를 제 손으로 남몰래 묻어야 했다"며 "제 나이가 14살이었는데 다시 북한으로 보내지면 어쩌나 두려워 목놓아 울 수 조차 없었다"고 전했다.

박 씨는 "북한에서 탈출하던 날, 저희 어머니가 성폭행을 당하는 장면을 봤다"며 "그 범행을 저지른 사람은 바로 중국인 브로커였다"고 덧붙였다.

올해 21살인 박 씨는 지난 2007년 북한을 탈출했다. 그는 탈북 과정에서 아버지를 잃고, 어머니가 중국 브로커에게 성폭행 당하는 장면을 목격하는 등 끔찍한 일을 겪었다. 당시 박 씨는 겨우 14살이었다.

현재 동국대학교에 재학 중인 박 씨는 북한 사회를 영어로 알리는 팟캐스트 방송 '케이시 앤드 연미 쇼' 진행을 맡고 있다.

['2014 세계 젊은 지도자 회의'에 참석한 박연미 씨 / 사진=dailymail.co.uk]

home 박민정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