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리 공룡 '데이노케이루스' 수수께끼 풀었다

2014-10-23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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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사진=연합뉴스] (대전=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 50년간 공룡 학계의 수수께끼로

[이하 사진=연합뉴스]

(대전=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 50년간 공룡 학계의 수수께끼로 남아있던 '데이노케이루스'의 전체 모습을 국내 고생물학자가 밝혀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이융남 지질박물관장이 공룡 '데이노케이루스 미리피쿠스'의 전체 모습을 복원해 실체를 규명하는 데 성공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 권위의 과학 학술지인 '네이처'에 이날자로 실렸다.

데이노케이루스는 1965년 폴란드팀이 몽골 고비사막에서 앞발 화석을 찾으면서 존재가 알려졌지만, 추가 정보가 발굴되지 않아 '미스터리 공룡'으로 남아있었다. 2m에 이르는 앞발과 날카로운 발톱을 가져 티라노사우루스와 같은 거대 육식공룡일 것이라는 추측만 있을 뿐이었다. 데이노케이루스라는 학명도 '무서운 발톱'이라는 뜻에서 지어졌다.

이 관장 연구팀은 화성시가 지원한 '한국-몽골 국제공룡탐사' 프로젝트를 통해 2006년과 2009년 몽골 남부고비사막에서 데이노케이루스 몸통뼈 표본을 발굴했다.

당시 표본 중 머리뼈와 발뼈는 도굴된 상태였는데, 연구팀은 유럽의 한 개인이 도굴된 뼈들을 소장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소유자에게 몽골에 반환할 것을 지속적으로 설득했다.

이에 지난 5월 1일 데이노케이루스의 머리뼈와 발뼈가 몽골로 반환됨에 따라 데이노케이루스의 완전한 복원도를 구현해낼 수 있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대전=연합뉴스) 이융남 관장 연구팀이 2009년 몽골에서 데이노케이루스 몸통뼈 표본을 발굴하는 장면.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제공)]

복원 결과, 데이노케이루스는 전체 길이 11m, 몸무게 6.4t으로 티라노사우루스와 비슷한 크기에 단봉 낙타처럼 등이 높이 솟은 독특한 형태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김새는 '타조공룡류'에 속하지만, 속도가 빠르고 날렵한 다른 타조공룡들과 달리 큰 발로 천천히 걷는 특징을 보였다.

특히 뱃속에서 물고기의 잔해와 식물 등이 발견된 점 등으로 미뤄 기존에 알려진 것과 달리 '육식성'이 아닌 '잡식성'임을 알 수 있다.

이 관장은 "공룡 학계의 커다란 숙제를 해결하게 돼 고생물학자로서 매우 영광"이라며 "이번 연구를 통해 침체된 우리나라 고생물학이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채인석 화성시장은 "한국-몽골 국제공룡탐사에서 발견된 화석들은 앞으로 화성시 송산면 공룡알화석지에 건립될 공룡화석 박물관에 전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에는 이융남 관장(제1저자)과 이항재 지질연 연구원, 몽골 고생물학센터 린첸 바스볼드 전 센터장, 캐나다 알버타대학 필립 커리 교수, 일본 홋카이도대학 요시쯔구 고바야시 교수, 벨기에 왕립자연과학연구소 파스칼 고데프로이트 박사, 프랑스 프랑수아 에뀔리에 박사 등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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