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사고 책임 공방, 이재명 '시장지시사항' 공개

2014-10-24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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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재명 시장 페이스북] 이재명 성남시장(@Jaemyung_Lee)이 판교 환풍구 추

[사진=이재명 시장 페이스북]

이재명 성남시장(@Jaemyung_Lee)이 판교 환풍구 추락사고를 둘러싸고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해 입장을 밝히며 공개한 공문이다. 경기도와 성남시의 판교 사고에 대한 책임공방전이 과열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 시장은 24일 페이스북에 "'판교축제 성남시 공동주최' 주장하는 언론, 경찰, 이데일리에 주는 마지막 선물. 시장지시사항"이라며 위 사진을 올렸다.

이어 "지난 6월 이데일리 곽재선 회장이 '판교문화축제 공동개최'를 하자고 해 비서실 보관 '시장지시사항'에 명기해 뒀다"고 주장했다.

이 시장은 "성남시에 정치적 책임 떠넘기고, 경찰력 감사권 이용해 성남시 걸어보려고 했지만 성남시가 공동주최 아니란 건 너무 명백해서 미안할 지경. 추악한 조작극 그만두고, 이제 진상규명과 사후대책 마련에 집중합시다. 제발"이라며 글을 마무리했다.

지난 2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새누리당 이완영 의원이 “국민 관심사인 환풍구 사고 당사자 격인 경기과학기술진흥원장과 성남시장, 이데일리·이데일리TV 대표가 이 자리에 나오지 않았다. 당장 세 사람이 오지 않으면 이 국감은 의미 없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번 사고가 난 행사 주최를 경기도와 성남시가 했는가 안했는가에 대해 명칭 도용 논란이 다시 제기됐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분명한 (경기도의) 책임은 있지만 주최는 아니다. 관행적으로 주최자를 임의 사용한 사실이 있다”고 하자 이 의원은 “그렇다면 명칭 도용을 도가 묵인하고 방조했다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이미경 의원(서울 은평갑)도 “(경기도는) 법적 책임은 없고 도의적인 책임만 지겠다는 것이냐”라고 날선 비난을 가했다.

남 지사는 판교 사고에 대해 “도가 최종 책임자이고 모든 책임을 질 것”이라고 했지만 “도가 문제의 행사를 주최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이날 이 시장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 전문이다.

<천기누설..성남시장 비서실 올해 6월 52번째 시장지시사항>

"판교축제 성남시 공동주최" 주장하는 언론, 경찰, 이데일리에 주는 마지막 선물..시장지시사항.

이데일리 곽재선 회장이 만나자마자 땅 건물 요구하더니 6월에 직원을 보내 "판교문화축제 공동개최"를 하자고 해

앞으로 그런 터무니없는 특혜요구 못하도록 관계부서 검토 거쳐 비서실 보관 "시장지시사항"에 명기해두었습니다.."불가"

직원이 바뀌더라도 이 문제로 더 이상 언론사에 괴롭힘 당하지 않게하려고 불가방침을 명백히 했지요.

그런데 인사이동으로 비서실장이 바뀌자 이데일리가 다시 비서실에 쫓아다니며 똑 같은 후원 공동주최 요구를 했는데(이재명을 뭘로 보고..)

후임 비서실장이 간뎅이가 배밖에 나오지 않은 이상 시장지시사항 어기고, 공동개최 허용할 리 있나요?

. 특혜라서 안되고,

. 올해는 할래도 예산없어 못하고,

. 민간기업과 행사 공동개최하 예가 없고,

. 대규모 행사는 책임문제 때문에 보조금 주고 대행시킬 뿐 시가 직접 주최하지 않는 것이 관례..

행정은 결재를 거쳐 의사결정 후 대외적으로 문서로 하는데, 이건 공동개최는 내부결재도 대외적 문서시행도 없었습니다.

경기과기원과 이데일리가 만든 문서인 공지사항, 현수막, 보도자료, 홈페이지 안내문에 모두 성남시는 공동주최가 아니었습니다

은폐조작하려고 나중에 다 고치거나 삭제해 버렸지만..

하나더 발견..이데일리가 테크노밸리 입주업체에 돌린 협조요청서에도 성남시는 공동주최가 아니었군요

성남시에 정치적 책임 떠넘기고, 경찰력 감사권 이용해 성남시 걸어보려고 했지만..성남시가 공동주최 아니란 건 너무 명백해서 미안할 지경.

추악한 조작극 그만두고, 이제 진상규명과 사후대책 마련에 집중합시다. 제발..

home 김도담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