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 없는 '세상에서 가장 슬픈 생일잔치'
2014-10-30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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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사진=연합뉴스] 지난 29일 전남 진도에 있는 범정부사고대책본부에서 '세상에서 가장
[이하 사진=연합뉴스]
지난 29일 전남 진도에 있는 범정부사고대책본부에서 '세상에서 가장 슬픈 생일잔치'가 벌어졌다. 이날은 세월호 사고로 실종됐다가 숨진채 발견된 안산 단원고 학생 고 황지현 양의 18번째 생일이었다.
당시 전날 세월호 선체에서 발견된 시신이 여성으로 추정된다는 소식만 전해졌던 상황이었다. 황 양의 아버지 황인열 씨와 어머니 심명섭 씨는 눈물을 흘리며 주인공 없는 생일케이크에 촛불을 켰다.
황 양은 무남독녀라 이들 부부에게는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자녀였다. 하지만 4월 16일 세월호 사고로 실종돼 197일만인 29일 차가운 시신으로 수습됐다.
이날 생일잔치가 끝나고 몇시간 뒤, DNA 분석결과 수습된 시신이 황 양이라는 사실이 전해졌다. 이 소식을 접한 황 양의 아버지 황인열 씨가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며 남긴 말은 이렇다.
"남아 있는 가족들에게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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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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