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시' 패러디 "배 나온 내 몸도 완벽히 정상"

2014-11-08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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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옷 화보다. 어떤가? 낯설게 느껴지는가? 왜 우리는 이러한 '친숙한' 몸을 '낯설게'

속옷 화보다. 어떤가? 낯설게 느껴지는가? 왜 우리는 이러한 '친숙한' 몸을 '낯설게' 느끼는 걸까. 여기에 문제를 제기한 통쾌한 여성들이 있다.

['Victoria's Secret' 유튜브]

유명 속옷 브랜드 빅토리아시크릿(Victria's secret)이 지난 9월 공개한 새 광고다. 슬로건은 "The Perfect Body". 군살 하나 없는 8등신 모델들의 "완벽한 몸"이 눈을 홀린다.

수많은 다른 몸들을 "불완전한 몸"으로 만든 이 광고에 비판이 쏟아졌다. 그래서 빅토리아시크릿은 지난 6일 슬로건을 바꿨다. "A Body for Every Body". 그러나 슬로건과 함께 등장한 모델들은 여전히 '모든 몸'과 거리가 멀어 보인다.

눈치챘겠지만 이 글의 맨 위 사진은 빅토리아시크릿의 광고를 패러디한 것이다. 이들은 특정한 몸만을 '완벽한' 몸이라 지칭하는 문화에 의문을 제기했다. 영국의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이 캠페인에 참여한 여성들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Victoria's Secret's attacked for calling waif-like models 'perfect'
참가자 중 가장 나이가 많은 여성은 알리 윌리암슨(Ali Williamson, 57). 그녀는 "난 완벽한 몸은 아니다. 하지만 두 아이를 낳았고, 키워냈다. 말을 타다 다친 사고도 이겨냈다. 요가를 가르치고 있어서 근력도 좋다"고 말했다.

또한 "나이 많은 속옷 모델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아직도 내 남편은 나에게 섹시하고 아름답다고 말한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참여자 엠마 텐넌트(Emma Tennant, 40)는 영업 관리자다. 버밍험 근처에서 세 살배기 딸과 함께 살고 있다.

그녀는 "나이가 들면 계속 날씬한 상태를 유지하기 어렵다. 딸을 낳으면서 살이 쪘다. 내 배가 마음에 안 들긴 하지만 그것때문에 불행하진 않다. 많은 젊은 여성들이 자신을 뚱뚱하다고 느낀다. 정말 안타깝다. 소셜 미디어와 매체들이 압박을 준다."고 말했다.

"빅토리아 시크릿 광고를 보고 난 속옷을 입은 내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이게 진짜 여성의 몸이라고 이야기하고 싶었다."는 엠마의 이야기는 다른 참여자들의 참가 동기와 다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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