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장에서 사라진 전 재산, 원인 몰라 보상도 안돼"

2014-11-21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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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은행 / 연합뉴스] 통장에 넣어둔 전 재산이 사라진다면? 해당 은행은 원인을 모

[NH농협은행 / 연합뉴스]

통장에 넣어둔 전 재산이 사라진다면? 해당 은행은 원인을 모르기 때문에 보상해 줄 수 없다고 한다면?

21일 KBS는 "누군가 피해자 이 모 씨의 농협(@nonghyup1004) 통장에서 1억2000만 원을 빼갔다"며 "두 달간의 경찰 조사 결과 원인을 파악하지 못했고, 농협은 원인을 알 수 없으니 보상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7월 1일 50세 주부 이 씨는 일주일 전만 해도 1억2000만 원이 들어있던 통장에 찍힌 '-4,925,971원'을 확인했다. 돈을 인출한 사람은 이 씨, 본인이 아니었다. 사라진 1억2000만 원은 이 씨의 전 재산이었다.

이 씨가 확인한 출금내역에 따르면 6월 26일 밤부터 시작된 출금은 사흘 동안 299만 원, 또는 298만 원씩 41차례에 걸쳐 빠져나갔다. 돈은 11개 은행의 15개 통장에 각각 이체된 뒤 곧 인출됐다.

흔한 보이스피싱이나, 파밍은 아니었다고 KBS는 전했다. 이 씨가 보안카드를 잃어버리거나 누군가에게 보여준 적도 없다고 덧붙였다. 이 씨는 텔레뱅킹만 이용했다. 농협이 제공한 출금 내역도 '텔레뱅킹' 거래 내역이다. 누군가 이 씨의 전화번호를 도용해 접속한 것이다.

경찰은 계좌 로그 기록이 담긴 농협 내부 문서를 확인했다. 사고 하루 전인 25일, 의문의 IP가 이 씨 계좌에 접속했다. 경찰 조사 결과 중국 IP로 확인됐지만 이 IP가 무슨 작업을 했는지, 어떤 정보를 빼냈는지 농협도 알지 못했다.

경찰 수사는 누가 어떤 방법으로 이 씨 통장에서 돈을 빼갔는지 전혀 파악하지 못한 채 두달 만에 종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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