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감 총' 갖고 놀던 아이, 경찰 총에 맞아 숨져

2014-11-24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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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mir Rice: The following is a photo of the child

12살 남자아이가 놀이터에서 장난감 총을 갖고 놀다 경찰에 사살되는 사건이 일어났다.

뉴욕 타임스(The New York Times) 등 현지 언론은 22일(이하 현지시각) 오후 미국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Cleveland) 시에서 경찰 총에 맞아 다친 아이가 끝내 숨졌다고 23일 보도했다.

메트로헬스 의료 센터는(MetroHealth Medical Center)는 숨진 아이가 12살 타미르 라이스(Tamir E. Rice)라고 전했다.

현지 경찰 발표에 따르면 22일 오후 클리블랜드 경찰은 지역 레크리에이션 센터 놀이터에서 한 흑인 남자아이가 총을 흔들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출동한 경찰은 아이에게 "손을 위로 올리라"고 했지만 아이는 이를 듣지 않고, 허리춤에 있던 자신의 BB 총으로 손을 가져갔다.

이에 경찰은 총을 쐈고, 아이는 가슴과 배에 2발을 맞은 채 쓰러졌다.

아이는 곧 메트로헬스 의료 센터로 옮겨졌지만 하룻밤 새 상태가 악화돼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경찰은 이후 발표한 해명문에서 "장난감 총에 있어야 할 '주황색 태그'가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공개된 911 녹취록에서는 신고자가 "총이 분명 가짜인 것 같지만 무섭다"고 말하는 것이 들려 논란이 예상된다. 현재 경찰은 현장 경찰관이 어떤 정보를 갖고 출동했는지 조사 중이다.

피해 가족 변호사 티모시 쿠챠르스키(Timothy Kucharski)는 "이런 일은 전후 맥락을 잘 살펴보고 행동해야 하는 것 아니느냐"며 "12살짜리 어린아이다. 다 큰 어른이 아니다. 어린아이를 상대할 때는 어른과는 다르게 다뤄야 하는 것 아니냐. 아이들은 주위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이해하지 못한다"며 경찰을 규탄했다.

아이를 사살한 경찰 둘은 현재 공무 휴직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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