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소증은 특징일 뿐" 키 131cm 의사가 한 말

2014-11-25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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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저신장 장애인 연합회(LPK) 총회 참석차 한국을 방문한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교

[한국 저신장 장애인 연합회(LPK) 총회 참석차 한국을 방문한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교 소아정형외과 마이클 애인 교수(57)와 그의 딸 카일라(14), 알렉사(18). 애인 교수는 세계 유일의 왜소증 외과 의사로 활동 중이다 / 연합뉴스]

"키가 작은 것은 특징일 뿐 장애가 아니다. 도전적으로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키가 작아서 할 수 있는 일은 없다는 생각을 떨쳐버리는 게 중요하다.

키가 작아서 할 수 없다는 생각을 떨쳐버리고 열심히 하면 무엇이든 이뤄낼 수 있다."

한국 저신장 장애인 연합회(LPK) 총회 참석차 방한한 마이클 에인 교수가 한국의 왜소증 환자에게 전한 말이다.

에인 교수는 25일 서울 구로구 고려대학교 구로병원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번 LPK 총회에 참석해 한국의 저신장 장애인들과 우정을 쌓고 싶다"며 이같이 전했다.

현재 세계에서 유일하게 왜소증 외과 의사로 활동 중인 에인 교수는 미국 브라운 대학교를 졸업하고 올버니 대학교 의과대학에 들어가 레지던트 과정을 거쳐 현재 존스 홉킨스 의과대학 소아정형외과에서 환자를 돌보고 있다.

에인 교수는 "미국 최고의 대학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해 의대에 입학 서류를 냈지만 다들 나에게 키가 작아서 의사가 될 수 없다고 했다"며 "결국 1년 뒤 재도전했고 30곳이 넘는 의대에서 입학을 거절당했지만 딱 한곳에서 입학 허가를 내줬다"고 밝혔다.

이어 "입학은 어려웠지만 5년간의 레지던트 과정을 끝내고 나서 올해의 최고 레지던트 상을 받고 의대를 졸업했다"며 "수술할 때는 보조 의자 위에 올라가면 되고 수술 부위에 조명을 맞추는 작업이 조금 힘들지만 다른 사람들이 해주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연골 무형성증, 구루병, 뮤코다당증, 골형성부전증 등으로 생기는 왜소증 환자는 국내에 약 3000명이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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