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속 걸리자 뛰어내린 티켓다방녀의 뒷 사연

2014-11-28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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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경찰의 함정단속에 걸리자 모텔 6층에서 뛰어내려 숨진 성매매 여성 사건이 보도돼

며칠 전 경찰의 함정단속에 걸리자 모텔 6층에서 뛰어내려 숨진 성매매 여성 사건이 보도돼 안타까움을 샀었다.

왜 뛰어내릴 수밖에 없었는지 여러 추측이 나왔다. 경찰 함정수사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조선일보는 28일 이 여성이 살아온 배경과 뒷 이야기에 대해 보도했다.

미혼모 티켓다방女의 어처구니없는 죽음
보도에 따르면, A(24)씨는 집안 형편이 어려워 제대로 학교도 마치지 못했다. 이후 가출했다가 17세 때 딸을 낳아 미혼모가 됐다. 딸을 혼자 키우고 싶었으나 변변한 일자리를 구할 수 없게 되자, 5년 전 고향에서 멀리 떨어진 통영으로 내려와 티켓 다방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어머니를 일찍 여읜 A씨는 어린 딸을 고향 아버지에게 맡겼다. 수입이 일정하지 않았지만 아버지 앞으로 매달 많게는 100만원, 적게는 40만~50만원의 생활비를 꼬박꼬박 보냈다고 한다. 아버지는 최근 공사장에서 일하다 척추·다리를 다쳐 거동이 쉽지 않았다.

자신은 월세 50만원짜리에 살면서 한 번도 일을 소홀히 하지 않았다. 함께 일했던 동료는 "출근 시각 10분 전에 꼭 왔고, 아플 때는 응급실에 가 주사를 맞으면서도 출근을 꼭 했다"고 했다. 옷차림도 수수했고, 돈을 함부로 쓰지 않고 열심히 모았다고 한다.

A씨 지인은 "늘 딸을 보고 싶어 했고 딸 앞으로 보험도 들었다고 했다"며 "'얼른 딸을 데려와 같이 살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얘기했다"고 말했다고 한다.

A씨가 고향에 가 딸을 만난 것은 지난달 24일이 마지막이었다. 이날 A씨는 딸과 언니와 함께 갈비를 먹고 찜질방에 가고, 노래방에서 노래도 불렀다.

언니는 "동생이 몇 달에 한 번씩 보는 딸이라 맛있는 것을 사주고 함께 즐겁게 시간 보내다가 헤어질 때는 계속 울기만 했다"고 말했다.

다시 통영으로 내려온 A씨는 지난 25일 경남경찰청과 통영·진해·고성경찰서 경찰관들로 구성된 합동단속반 성매매 단속에 걸렸다.

A씨는 모텔 6층 아래로 뛰어내렸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26일 새벽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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