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먼저" 뜨거운 열기...국내 첫 3D프린팅 자격증 시험 현장

2014-11-30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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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분야에 대한 선점과 발판 역할, 그리고 새로운 산업에 대한 도전'. 3D 프린팅에 관심

'신분야에 대한 선점과 발판 역할, 그리고 새로운 산업에 대한 도전'. 3D 프린팅에 관심을 갖고 전문가로서 인정받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공통된 목표다. 앞으로 국내 3D 프린팅 산업 동력이 될 이들을 만나기 위해 국내 첫 3D 프린팅 자격증 시험 현장에 찾아가봤다.

30일 오전 건국대학교 생명과학관에서는 제1회 3D 프린팅 전문 자격증 시험이 열렸다. 사단법인 3D프린팅산업협회가 주관한 이번 시험에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총 100여 명 응시생이 몰렸다.

[우산을 접으며 하나 둘씩 모이는 시험 응시생들 / 이하 사진=위키트리]

 

3D 프린팅 마스터 2급 시험 응시생 70여 명이 강의실 둘을 가득 채웠고, 조립전문가 2급 시험 응시생 30여 명이 나머지 강의실 하나를 채웠다.

[조립전문가 2급 시험장]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응시생들이 몰렸다. 2~30대에는 3D 프린팅이라는 신분야를 활용하여 이직과 취업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았으며, 4~50대 중에는 창업을 목표로 하는 응시생들이 많았다.

응시생 대부분이 원래 3D 프린팅에 관심 있었거나 관련 산업 종사자였다. 한 20대 응시생은 "원래 3D 프린팅에 관심이 있어서 정보를 찾아봤다. 시험 소식을 듣고 아버지와 상의한 후 '한번 봐보자'는 얘기가 나와 오게 됐다"고 말했다. 

[3D 프린팅 마스터 2급 시험 응시생들이 시험에 집중하고 있다] 

이번에 열린 시험은 3D 프린팅 마스터 2급, 3D 조립전문가 2급 자격증 평가로, 3D 프린팅 이론 시험이다. 

당초 5과목 시험으로 발표됐으나, 일반인이 3D 프린팅에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3과목으로 바뀌었다. 5과목이 사라지진 않았지만 출력과 후가공 분야가 합쳐지고, 모델링과 스캐너, 캘리브레이션과 조립 과목이 합쳐지게 됐다.

시험 난이도는 평이했다는 평이 많았다. 한 응시생은 시험 직후 "학원에서 배운 것보다는 조금 넓은 영역에서 나왔다"며 "학원 수업이 아직 너무 기초 단계인 것 같다"고 말했다. 

[시험이 잘 안 풀리는지 한 응시생이 머리를 긁적이고 있다]

 

국내 첫 시험을 맞아 '3D 프린팅 자격증이 왜 필요한지'에 대해 들어봤다. 

사단법인 3D프린팅산업협회 공정미 교육기획 위원은 "대부분 사람들이 3D 프린터를 일반 2D 프린터처럼 버튼만 누르면 나오는 줄 알고 있다"며 "하지만 실제로 써보면 아직은 발전 단계에 있는 기술이라, 기계에 대해 지식이 없는 상태로는 원하는 출력물을 만들어낼 수 없다"고 말했다.

3~5년 뒤라면 몰라도, 현재 3D 프린터 기술은 재료, 기계, 캘리브레이션과 소프트웨어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것이다. 

이어 공 위원은 "자격증은 해당 분야 전문가라는 것을 인증해 주는 제도고, 또 현재로서 (3D 프린팅 분야) 전문가를 만들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다"라며 "바로 이런 분들에 의해서 3D 프린터 산업이 발전할 것"이라고 전했다. 

[40대 응시생과 20대 응시생이 함께 시험을 치고 있다]

 

실제로 이번 응시생 중에는 '신분야 기술 선점'을 목표로 시험을 본 사람이 많았다. 

조립전문가 2급 시험을 보기 위해 구미에서 온 30대 응시생은 "3D 프린팅 산업이 활성화되며 이후 레이저 프린터가 나오면 더 빠른 프린팅이 가능하다고 들었다"며 "다른 사람이 기술을 배우기 전에 내가 먼저 배우겠다는 생각으로 왔다"고 밝혔다.

[시험이 끝나고 한 응시생이 건물 출구를 나서고 있다]

 

응시생들 대부분이 3D프린팅산업협회나 오프라인 학원 홍보를 통해 시험 정보를 접한 것으로 드러났다. 

제조업에 종사하는 응시생은 "원래 3D 프린팅에 관심이 있었으나 접할 수 있는 곳이 학원뿐이었다"고 말했고, '문화 산업에 종사한다'고 밝힌 응시생 역시 "내가 3D 프린팅에 관심 갖기 시작했을 때 이를 가르치는 곳이 학원뿐이었다"며 부족한 3D 프린팅 교육 채널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편 이번 2급 시험에 합격한 사람은 상시 1급 시험에 응시할 수 있게 된다. 

1급 시험은 실기 평가로, 마스터 1급은 모델링, 출력, 후가공 그리고 ICT 융합까지 평가받는다. 조립전문가 1급의 경우 오픈소스 최신 기종 델타봇이나 카르테시안 방식 3D 프린터를 조립하고 유지 보수할 수 있는지 능력을 시험받는다.

3D프린팅 자격증 제도가 첫 시행됐습니다. 산업자원부 인가 공인자격증 시험이 실시됩니다. 관심 있는 분께서는 '3D프린팅 자격사 온라인 강의' 사이트(www.3dplicense.com)에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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