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소녀 말랄라의 노벨평화상 수상 소감

2014-12-11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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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ll Street Journal 유튜브] "이 상은 교육받기 원하지만 아무도 신경쓰지

[Wall Street Journal 유튜브]

"이 상은 교육받기 원하지만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 어린이와 변화를 원하지만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어린이를 위한 것입니다.

파키스탄과 인도에서 많은 어린이가 사회적 금기 때문에 교육받을 권리를 박탈당하고 노동이나 조혼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아프가니스탄이나 나이지리아 북부에서도 여자들이 학교에 가지 못하고 있죠.

저는 가만히 침묵을 지키면서 죽든지, 아니면 당당히 발언하고 죽든지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서 후자를 선택했습니다.

강하다는 나라들이 평화를 가져오는 데는 왜 이렇게 약한가, 총을 주는 것은 쉽게 하면서 책을 주는 것은 왜 이렇게 어려운가, 탱크는 쉽게 만들면서 학교를 짓는 것은 왜 이렇게 힘든가, 45년 전에 이미 달에도 갔는데 무엇이 불가능한가.

이번 세기에 모든 어린이가 질 높은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지금 바로 행동에 나서야 합니다.

나는 말랄라입니다. 나는 샤지아이고 나는 아미나이며 학교 밖에 내쳐진 6천6백만명의 여자 아이입니다. 나는 모든 어린이가 학교에 다닐 때까지 계속 싸울 것입니다"

10일(현지시각)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파키스탄의 ‘탈레반 피격소녀’ 말랄라 유사프자이(Malala Yousafzai·17)가 한 연설 내용이다.

여성·아동 인권운동가이자 역대 최연소 노벨상 수상자인 말랄라는 "모든 어린이가 학교에 다닐 때까지 계속 싸울 것"이라며 "이 상은 교육받기 원하지만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 어린이와, 변화를 원하지만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어린이를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말랄라는 부상으로 받은 상금을 고향인 파키스탄 북부 스와트와 샹글라에 학교를 짓는 데 우선 쓰겠다고 밝혔다.

그는 파키스탄 탈레반(TTP)에 맞서 여자 어린이의 동등한 교육권을 주장하다 2012년 탈레반의 보복으로 머리에 총상을 입고 죽을 고비를 넘겼다.

지난 10월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여성의 교육권을 주장하다 탈레반에 피격당한 말랄라와 평생을 아동노동 근절에 힘쓴 인도의 카일라시 사티아르티(Kailash Satyarthi·60)를 올해 노벨 평화상 공동수상자로 발표했다.

노벨평화상을 공동수상한 이들은 10일 수상 직후 변함없이 인권 활동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르비에른 야글란(Thorbjørn Jagland) 노르웨이 노벨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시상식에서 “유사프자이와 사티아르티는 온 세계가 원하는 높은 수준의 결속이자 국가 간 박애의 상징”이라고 말했다.

사티아르티는 “단 1주일분의 전 세계 군비만으로도 아이들을 학교에 보낼 수 있다”며 “노예의 족쇄가 자유에 대한 추구보다 더 강력해질 수 있다는 점을 용납할 수 없다”고 소감을 밝혔다.

home 김도담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