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명량'이 중국서 참패한 세 가지 이유

2014-12-19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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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명량'의 중국 포스터 / 텅쉰닷컴] 한국영화 사상 최고 흥행기록을 세운 '명량'(

[영화 '명량'의 중국 포스터 / 텅쉰닷컴]

한국영화 사상 최고 흥행기록을 세운 '명량'(중국명 명량해전<鳴梁海戰>)이 중국에서 예상을 깨고 부진을 기록했다.

중국언론들은 연일 '명량'의 부진한 관객동원에 대해 전하고 있다. 홍콩매체 펑황넷은 '한국의 대작 명량이 중국서 냉대 받다(韓國大片《鳴梁海戰》中國遇冷)'란 기사를 18일 실었다.

이 보도에 따르면 '명량'은 지난 12일 개봉 후 17일까지 6일 간 1800만 위안(26억5천만원)의 흥행수입을 올렸다. 이는 비슷한 시기에 개봉된 장쯔이(章子怡), 송혜교 주연의 영화 '태평륜(太平輪)'의 개봉 첫날 하루 흥행수입인 3천만 위안(54억원)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고 베이징일보는 지적했다.

주연 최민식이 중국을 방문해 미디어행사까지 한 터다. 그 원인은 뭘까. 이에 대해 중국 언론들이 꼽은 흥행부진 원인은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중국인들은 이순신 장군에 대해 거의 알지 못한다는 점이다. 이순신 장군이 중국과는 역사적으로 연관성이 희박하다는 이유다.

둘째, 배우 최민식에 대해서도 중국 내에서 인지도가 약하다는 점이다. 중국에선 한류스타급에 들지 못하는 최민식은 비교적 심각한 주제의 영화에 많이 출연해 로맨스나 코미디류 한류를 즐기는 중국인들에겐 낯설 수 있다.

셋째, 중국에선 영화 성수기로 불리는 '허수이당(賀歲档, 연말연시)'에 개봉됐지만 부진했던 점이 더 주목된다. 그러나 중국매체들은 보통 이 시기에 흥행하는 작품들이 대부분 심각한 주제보다는 즐거운 코미디류란 점을 지적했다.

이번 '명량'의 중국 흥행부진은 한류의 중국시장 접목에 새로운 교훈을 준 것으로 보여 관심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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