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떠난 친구 이름으로 기부합니다"

2014-12-22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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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서울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제공)] 22일 한 청년이 99만원과 편지 한 장을 들

[연합뉴스(서울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제공)]

22일 한 청년이 99만원과 편지 한 장을 들고 서울 중구에 위치한 '사랑의 열매' 회관을 찾았다.

'황승원'이라는 이름을 남긴 그는 자신의 99만원이 또다른 누군가와 더해져 '100만원'의 온기로 이어지길 바란다는 소망을 전했다.

지난 해에 이어 2년 째 성금을 보내온 '황승원' 씨는 3년 전 세상을 떠났다. 2011년 7월 아르바이트를 하다 불의의 사고로 짧은 생을 마쳤다. 대학교 등록금을 벌기 위해 냉동설비 수리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이었다. 좁은 기계실에서 일하다 질식사했다는 게 그의 죽음에 대한 해명이었다.

황승원 씨가 세상을 뜬 후, 그의 친구는 아르바이트로 모은 돈을 '황승원'이라는 이름으로 기부하기 시작했다. 편지에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배움의 끈을 놓지 않는 어린 친구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적었다.

그는 "물은 아무리 뜨거워도 99도가 아니라 100도에서 끓는다. 우리 모두에게 힘든 한해지만 주변을 돌아보길 바라며, 모두에게 따뜻한 크리스마스가 되면 좋겠다"고 이었다.

이 청년은 지난해 울산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99만원을 기부한 것으로 밝혀졌다. 올해 전달된 99만원의 성금은 서울 시내 저소득층 가정 학생 3명의 장학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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