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호소로 수갑 풀고 출산한 일본수형자

2014-12-30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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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icker.com] 한 남편의 간곡한 호소로 일본의 여성 수형자가 수갑을 풀고 출산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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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편의 간곡한 호소로 일본의 여성 수형자가 수갑을 풀고 출산할 수 있게 됐다.

30일 경향신문은 일본 기후현 가사마쓰 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던 일본의 한 여성(32) 수형자가 사실혼 상태에 있는 남편(59)의 노력으로 수갑을 푼 상태에서 출산할 수 있었다고 도쿄신문을 인용해 보도했다.

여성은 임신 8개월 째 되던 지난 10월 "출산 시에는 수갑을 차야한다"는 교도소 측의 설명을 들었다. 교도소 밖 시설에 있거나 호송 중일 때 수갑을 차도록 하는 것이 그 근거였다.

그 사실을 알고 여성은 "수갑을 차고 분만대에 오른다고 합니다. 슬프지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 현실을 받아들이고 있습니다"라는 내용의 편지를 남편에게 보냈다.

보도에 따르면 편지를 읽은 남편은 관계기관에 간곡히 호소했으며 일본 법무성은 최근 여성 수형자가 출산 때는 수갑을 풀도록 지침을 변경하기로 결정했다. 신문은 여성이 지난 11월 조산 기미를 보여 병원으로 후송돼 수갑을 푼 채 남자 아이를 무사히 출산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2013년 이후 3명의 여성 수형자가 한 손에 수갑을 찬 상태로 출산했으며, 과거에는 수갑에 연결된 줄을 교도관이 잡고 있는 상태에서 출산하거나 의사의 판단에 따라 수갑을 푼 경우가 있었다고 밝혔다.

home 강혜민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