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 '티저영상 표절' 논란에 제작사 관계자 글

2015-01-22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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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페이스북 캡처] 그룹 엑소(EXO)를 둘러싼 티저 영상 표절 논란이 일었던 가운

[해당 페이스북 캡처]

그룹 엑소(EXO)를 둘러싼 티저 영상 표절 논란이 일었던 가운데, 해당 영상을 외주 제작한 VM프로덕션의 한 관계자가 당시 상황을 설명하며 심경을 밝혔다.

22일 한 VM프로덕션 관계자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지난 12월에 공개했던 엑소의 티져영상에 문제가 생겼다는 연락을 받았다. 심지어는 돈으로 모든 걸 해결한 듯한 뉘앙스까지 전해 듣게 되었다. 대체 어디서부터 이야기해야 하는걸까?"라고 운을 뗐다.

이어 "약 두 달 전, 두 명의 외국인 디자이너에게 작업에 들어갈 3~4초 정도 소스의 구매를 요청했다. 그런데 그 중 한 디자이너가 느린 피드백과 잦은 미스커뮤니케이션으로 해당 작업 내내 우릴 힘들게 했다"며 "의아했던 건, 사전에 이미지 구매로 협의했던 금액이 영상의 공개 직후, 알 수 없는 이유로 더 높게 변동돼 요구됐다는 점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허나 빠듯한 일정으로 이미 영상은 바이럴이 진행됐고 그 요구를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입장이 되었다. 찝찝한 마음으로 그 금액을 수락했다"며 "헌데 며칠 전 유튜브에 문제가 생겼다고 연락이 왔다. 황당하게도 유튜브에 문제를 제기한 사람은 지금까지 나와 연락한 그 디자이너가 아닌 전혀 다른 인물이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알고 보니 그 외에도 또 다른 공동작업자가 있었다"며 "그 디자이너는 우리에게 그 사실을 알리지 않은 채 금액을 협의했던 것이었다. 황당하기 이를 데 없었다. 클레임을 걸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이미 영상이 공개된 시점이라 우리는 협상의 약자가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유튜브에 문제를 제기한 다른 디자이너에게 연락을 하니 짜여진 것처럼 그도 문제의 디자이너와 같은 가격을 요구해왔다"며 "지칠대로 지친 우리는 문제를 심각히 만들고 싶지 않았고 그의 요구를 들어주는 것이 상황을 정리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 판단했다. 무엇보다 클라이언트에게 더 이상의 오해와 불편함을 줄 수 없었다. 우리는 그에게 돈을 송금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거짓말처럼 유투브가 한 시간도 채 안 돼 정상화됐고 그의 트윗과 블로그엔 마치 이 모든 상황이 아무렇지 않은 듯, 즐거운 냥 해프닝과도 같은 짤막한 글로 쓰여져 마무리돼 있었다"며 "순수하고 즐겁게 작업하려 했던 이 모든 과정이 몇몇 외국 장사치들에 의해 퇴색된 것만 같은 기분이다"라고 털어놨다.

앞서 엑소는 지난달 공개한 컴백 티저 영상에서 스웨덴 그래픽 디자이너의 작품을 무단으로 사용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그래픽 디자이너 에릭 소더버그는 "'EXO 2015 COMING SOON' 영상에서 일부 모션 그래픽이 원작 아티스트들의 허락 없이 사용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지난 15일 VM프로적션 측은 "해당 소스는 그래픽 작업자에게 비용을 지불하고 허락을 받아 사용한 것으로 표절이 절대 아니다"라며 "이런 상황이 발생해 당황스럽고 그래픽 작업자에게 연락해 조치를 취했다"고 해명했다.

[엑소 티저 영상(왼쪽), 스웨덴디자이너 에릭 소더버그의 작품(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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