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인질 참수, 일본 정부의 엉터리 영어 번역 때문?

2015-01-26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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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pantimes] 일본인 인질 참수로 아베 정부에 대한 비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japantimes]

일본인 인질 참수로 아베 정부에 대한 비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아베 총리 연설에 대한 엉터리 영어 번역이 이번 참사로 이어졌다는 해석이 나왔다.

일본 신문 '일간 겐다이'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1월 17일 카이로 연설에 대한 번역문이 IS를 자극했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日刊ゲンダイ|警告期限…人質2人を追い詰めた安倍政権と外務省公式英訳
보도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지난 17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이슬람국가(IS)'에 맞서는 국가들에게 비군사적인 인도적 지원금으로 2억 달러를 약속했다. 연설을 한 다음날인 18일 일본 외무성 홈페이지에 연설 영어 번역문이 게재됐다. 번역문 중 일부 내용이다.

We are also going to support Turkey and Lebanon. All that, we shall do to help curb the threat ISIL poses. I will pledge assistance of a total of about 200 million U.S. dollars for those countries contending with ISIL to help build their human capacities, infrastructure, and so on.

Speech by Prime Minister Abe "The Best Way Is to Go in the Middle"
볼드체 부분만 보면, 일본이 IS와 싸우는 국가를 2억 달러를 들여 '전적으로' 지원한다는 느낌이 든다. 'Human capacities'라는 부분이 군사력을 말하는지, 민간 인력을 말하는지 모호하다. IS 는 일본인 2명을 납치한 후 공개한 비디오에서 "일본인들이여, 당신 정부가 2억 달러를 들여 IS와 싸우기로 결심했으니, 이제 당신들은 72시간 동안 당신 정부를 압박해서 2억 달러를 일본 시민 2명 석방을 위해 쓰게 해라"고 말했다.

IS는 일본이 자신들에게 분명한 적대 의사를 밝혔다고 천명한 셈이다. 인질 비디오가 공개되자, 일본 정부는 2억 달러 지원이 '비군사적 분야'에 국한될 것임을 재차 밝혔으나 이미 늦은 상황이었다.

미국 매체 데일리 비스트는 25일 보도에서, 아베 총리 연설의 그 부분을 영어로 명확하게 번역하면 아래와 같아야 한다고 했다. 아래와 같이 썼으면, '비군사적인' 지원이라는 게 확실하게 표현됐을 것이라고 했다.

In order to help reduce the threat ISIL poses, we will offer our support to Turkey and Lebanon and also provide aid to the refugees and displaced persons of Iraq and Syria. To those nations struggling with ISIL, we pledge a total of 200 million USD to aid in the development of human resources and infrastructure.

데일리 비스트는 "물론 IS가 어떻게든 일부러 일본의 의도를 오역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일본 정부가 자국 연설이나 발표문에 대한 영어 번역 교정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홈페이지에 게재해왔다는 것도 사실"이라고 전했다.

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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