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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예술 (1)

 

Korehiko Hino 그림

 

   신라호텔에서 ASIA TOP GALLERY HOTEL ART FAIR SEOUL전이 열렸다. 비오는 서울거리를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는 도심 호텔 속에서 객실마다 갤러리에서 준비한 작품을 전시하고 있었다. 눈에 익은 작품들이 객실 침대 위, 화장대, 창가, 욕실 등 곳곳에 있으니 재미있다. 집에서 기다리던 손님을 맞이하는 기분이랄까. 도심 아스팔트 빌딩에 있는 갤러리라는 낯선 타인의 공간에서 보는 것과는 다른 안락함과 정겨움이 있다. 침대 위에 놓인 작품 곁에 누워서 말을 걸어도 될 것 같은 마음이 드는 건 뭔지.

 

작품을 보면서 가격을 확인해보는 부지런한 발걸음을 옮기다 보니 문득 인간이 지닌 소유의 심리를 잘 활용한 기획이라는 생각이 든다. 개인만의 은밀한 공간을 위한 벗이 되어 줄 그림을 소장한다는 것은 생각만 해도 짜릿한 즐거움이니. 어느 화랑인지 누군가가 이렇게 속삭인다. ‘명품 가방 안사고 그림 좋아하는 사람은 그림 사요. 그런 사람들은 옷가지나 겉모습엔 관심 없어요.’ 그 말을 듣고 복도를 오가는 사람들을 휙 둘러보니 그 말은 개인 소장가를 두고 한 말에 가깝다는 걸 금방 알 수 있다.

 

과거 유럽 사회나 미국등 종전의 콜렉터는 말 할 바도 없고, 현재 미술시장 규모가 어마한 중국에서 신흥 부자의 주요한 재테크 수단으로 그림을 사들인다는 것은 이미 아는 사실이다. 그러나 개미군단의 미술애호가가 존재하기에 큰손을 더 큰손으로? 만드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낯익은 갤러리에 있던 화가 장-미셀 바스키아, 주도양, 구성수, 구성연, 최인선, 민병헌, 김기수, 홍경택, 김종학, 브라이언 알프레드...이루헤아릴 수 없는 반가운 작품들을 보다 호텔 객실 끝의 일본 갤러리에서 시선을 잡는 그림을 발견하였다. 일본 화가 Korehiko Hino의 그림이다. 드로잉 몇 작품을 포함한 유화를 들여다보니 화가 자신과 많이 닮았다.

 

아내와 딸과 자신을 연출하여 사진을 찍어서 그 사진을 보고 다시 그리는 작업을 한다. 뒤로 보이는 꽃은 생화가 아니라 조화로 연출되어 있고 인물은 최대한 감정 없는 인형처럼 표정 짓고 있다. 눈은 크게 떠서 마치 중국화가 위에민준의 과장된 웃음 짓는 입이 떠오른다. 손톱은 하얗다. 핏기 없는 피부와 금방이라도 부서질 것만 같은 눈동자는 무얼 말하고 싶은 걸까. 사람도 꽃도 지금은 살아있지만 언젠가는 흙으로 돌아갈 무생물이라는 슬픈 운명을 서러워하고 노여워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Korehiko Hino, buried in flowers, Oil on Canvas

 


   아내가 연출하고 작가가 그렸다는 위의 그림과 작가 자신이 여자의 가발을 쓰고 연출하여 아래에 그린 그림의 얼굴표정이 똑같다. 가족이라는 굴레에 담긴 사람들과 인간이라는 굴레 속에 있는 우리는 모두 어쩌면 한 가지가 아닌가. 가짜 꽃으로 뒤덮고 있는 가짜 인간처럼 보이는 그림으로 화가는 식물과 인간 모두에게 영원한 생명성을 약속하려는 변증법이다. 그림을 보며 생각을 거듭하다보니 불교색채가 난다는 나의 견해에 작가는 고맙다는 인사를 건네주었다.

 

 

 

Korehiko Hino, holding a flower, 2009, Oil on Canvas

 


   신라호텔 창 밖으로 내리는 빗줄기 사이로 도심의 불꽃과 즐비한 자동차들이 엄숙한 세상을 향해 고요하게 기어가고 있는 밤이었다. 우산을 받쳐 들고 걸어 나오며 미켈란젤로의 말을 생각해보았다. “실재한 적이 없는 사물을 그리는 것은 관행이며 이러한 자유는 합리적이고 진리와도 부합된다. 어떤 위대한 화가가 인위적이고 거짓되어 보이는 작품을 만들어낸다면 그때는 이 거짓이 진리이다.”

키워드 그림,전시,KorehikoHino,책과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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