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하면 글 잘 쓰냐?" 질문에 하루키 답변

2015-01-28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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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 / 연합뉴스] "글을 쓴다는 것은 여자를 말로 꼬시는 것과 똑같아서 어느

[무라카미 하루키 / 연합뉴스]

 

"글을 쓴다는 것은 여자를 말로 꼬시는 것과 똑같아서 어느 정도까지는 연습으로 잘 하게 되지만 기본적으로 재능을 가지고 태어나야 합니다. 뭐 어쨌든 열심히 하세요"

한 일본 대학원생이 어떻게 하면 글을 잘 쓸 수 있느냐고 묻자 일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답변한 내용이다. 

이 대학원생 질문 전문이다.

"작가님 안녕하세요. 늘 재미있게 당신 책을 읽고 있습니다. 

저는 현재 대학원생으로 리포트든 발표 원고든, 교수에게 보내는 메일, 편지든 어쨌든 많은 글을 쓰지 않으면 안 됩니다만 아무리 생각해도 글 쓰는 게 너무 형편없습니다. 

하지만 쓰지 않고서는 졸업도 할 수 없어 곤란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낑낑대며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글을 좀더 쉽게 쓰게 될 방법이 없을까요. 

부디 작가님의 ‘문장독본(文章讀本)’에 해당하는 생각을 꼭 듣고 싶습니다."

 

28일 '한국일보' 보도에 따르면 하루키는 자신의 작품을 낸 일본 출판사 '신초샤'에서 오는 31일까지 한시적으로 운영하는 '무라카미 씨의 거처' 사이트에서 이같이 조언했다.

하루키 "아베의 말 따위에…" 이번엔 착한 남자?
이 사이트에서 하루키가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언급한 내용도 관심을 모았다.

최근 한 여성은 아베 정부의 '여성이 빛나는 일본' 정책과 관련 "병이 들어 하고 싶은대로 일도 할 수 없고, 이런저런 사정으로 아이도 낳지 못하고, 빛나기가 참 어렵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에 하루키는 "제 주위의 '빛나는' 여성들은 모두 아베 총리를 향해 '너 따위에 일일이 빛나라는 말을 듣고 싶지 않네'라고 말합니다"라고 답변했다. 

이어 "확실히 쓸데없는 참견 같은 거지요. 유별나게 빛나지 않아도 좋으니 여성이 평범하게, 공평하게 일할 수 있는 사회면 되는 겁니다"라고 밝혔다.

또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제 사무실은 옛날부터 쭉 (직원이) 전원 여성입니다. 남자라는 건, 솔직히 말하면, 제가 하는 이런 일에는 별로 도움되지 않는 경우가 많지요. 남자가 할 수 있는 대부분의 일은 여성이 할 수 있고"라고 덧붙였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