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한 선임병 때문에 이 일병 '탈영병' 오명"

2015-01-28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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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뉴스 방송화면 캡처] 실종됐던 이모 일병이 지난 23일 목포 북항 인근 바다에서 숨

[SBS뉴스 방송화면 캡처]

실종됐던 이모 일병이 지난 23일 목포 북항 인근 바다에서 숨진채 발견된 가운데, 근무 태만을 감추려 거짓말을 한 선임병 때문에 '탈영병'이라는 오명을 썼던 것으로 드러났다.

28일 SBS는 "재조사 과정에서 선임병은 이 일병 실종 당시 자신은 차량에서 자고 있었다면서 근무 태만으로 처벌받을 게 두려워 거짓 진술을 했다고 고백했다"고 보도했다.

근무 태만 감추려고…선임병의 '못된 거짓말'
당시 해당 선임병은 이 일병이 화장실에 간다고 한 뒤 돌아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군 당국은 이 일병이 실종된 직후 탈영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대대적인 수색작전을 벌였다.

선임병의 거짓 진술만을 근거로 군 당국이 섣불리 탈영 가능성을 제기하는 바람에 이 일병 가족은 한동안 '탈영병 가족'이라는 오명을 감수해야 했다.

이에 대해 이 일병 아버지는 SBS에 "(만약) 탈영했어도 100% 부모한테 전화할 거라고 계속 어필을 했어요"라며 "수사관 쪽에서는 '부모가 모르는 것이 많이 있을 거다. 거짓말하고 속이는 것이... 부모가 어찌 자식을 다 알 수 있냐고...'"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 일병은 16일 오전 6시 30분쯤 목포 북항 일대 야간 해안경계 근무 중 사라진 사실이 확인됐다.

24일 육군 31사단은 수사 결과 발표에서 이 일병 사인은 '익사'라고 밝혔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