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 경기 후 슈틸리케 감독이 한국어로 남긴 말

2015-02-01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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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NocutV']"대한민국 국민 여러분, 우리 선수들 자랑스러워해도 됩니

[유튜브 'NocutV']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 우리 선수들 자랑스러워해도 됩니다"

울리 슈틸리케(Uli Stielike)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 호주와의 결승 후 인터뷰에서 한국말로 남긴 말이다.

지난 31일 오후 6시(한국시각)부터 있었던 호주와의 2015 아시안컵 결승전을 마치고 슈틸리케 감독은 인터뷰를 가졌다.

감독은 "우리가 우승하지 못했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우승 트로피만 가지고 가지 않을 뿐이다. 많은 사람이 우리가 잘했다고 격려한다. 우리 선수들이 잘 싸웠다는 연락을 받고 있다."며 "누가 이겨도 이상하지 않은 경기였다. 무승부로 우승컵을 호주와 나누어 2년씩 보유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정신적 부분을 많이 강조하곤 했는데, 선수들에게 앞으로 어떤 주문을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우리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잘 싸워줬다. 2골을 허용했지만 정신력이 앞섰다. 2번째 실점 때는 볼을 3번 정도 걷어낼 수 있었는데 침착하게 대응하지 못한 게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시간이 지나면 이런 점들은 좋아질 것이다. 경험이 적은 선수들의 잘못은 고치고 발전시켜갈 수 있다. 볼을 갖고 있을 때 압박을 당하면 침착성을 잃는데 이 부분을 개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기자회견 말미에 감독은 "진심으로 느끼는 것이 있어 한국어로 준비한 게 있다"며 직접 써온 글이 적힌 종이를 꺼냈다. 그는 한국어로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 우리 선수들 자랑스러워해도 됩니다"라고 말했다.

축구 대표팀은 이날 호주 시드니의 스타디움에서 열린 개최국 호주와의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1-2로 석패했다.

[손흥민 선수와 차두리 선수를 위로하고 있는 슈틸리케 감독 / 연합뉴스]

home 강혜민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