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34km 걸어 출퇴근 남자, 차 선물 받고 눈물

2015-02-08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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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자가 있다. 아침 8시쯤 집을 나선다. 8시 30분 버스를 타서 약 1시간을 간다.

한 남자가 있다. 아침 8시쯤 집을 나선다. 8시 30분 버스를 타서 약 1시간을 간다. 9시 30분쯤 내린 뒤 걷기 시작한다. 직장에 도착하면 오후 12시 30분 정도 된다. 근무는 오후 2시부터 10시까지다.

밤 10시에 일이 끝나면, 다시 걸어서 새벽 1시 마지막 버스를 탄다. 새벽 1시 35분쯤 버스에 내려, 다시 집까지 걸어간다. 집에 도착하면 새벽 4시쯤 된다. 2시간 정도 자고 일어나, 다시 다음날 8시 집을 나선다.

이런 삶을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지난 10년 간 지속해온 놀라운 남성이 있다.

'디트로이트 프리 프레스'에 따르면, 미국 디트로이트에 사는 제임스 로버트슨(56)은 매일 이렇게 21마일(34km)을 걸어서 출퇴근한다. 그는 시 외곽의 공장에서 일한다. 하지만 시급 만 원 정도 밖에 받지 않아, 차를 살 수가 없다. 1988년 낡은 혼다 어코드(Honda Accord)가 고장난 후 차를 가져본 적 없다.

디트로이트 버스노선도 도움을 주지 못했다. 공장까지 가는 노선은 없다. 중간에 한번 버스를 타긴 하지만, 대부분은 걸어서 가야 한다.

더 가까운 곳으로 이사하고 싶지만, 지금 사는 집이 로버트슨의 여자친구가 물려받은 집이라 옮기기도 그렇다. 이런저런 조건이 맞지 않아, 로버트슨은 10년 동안 이런 출퇴근을 반복했다. 하지만 그는 직장에 늦거나 결근한 적이 없다고 한다.

Heart and sole: Detroiter walks 21 miles in work commute
공장 매니저인 토드 윌슨(Wilson)은 "난 우리 근무 출석 기준을 이 남자에 맞춘다. 만약 이 남자가 비와 눈을 헤치고 여기에 도착한다면, 10분 떨어진 곳에 사는 직원들이 지 차 끌고도 못 온다는 게 헛소리란 걸 안다"고 말했다.

2시간만 자고 졸리지 않을까? "주말에 많이 자요" 로버트슨은 웃는다. 그리고 중간에 타는 버스에서 잔다고 한다. "난 일 안하는 걸 상상할 수 없어요"

로버트슨 이야기는 SNS에 큰 화제를 불러왔다.

디트로이트의 한 대학생은 페이스북에 '로버트슨에게 차를 사주자'라는 캠페인 페이지를 만들었다. 무려 32만 달러 (약 3억 3천만원) 가 모금됐다.

로버트슨 이야기가 전국 단위 뉴스에 소개되면서, 성금 행렬은 이어졌다. 이런 노동자가 걸을 수밖에 없게 한 디트로이트 교통시스템의 문제도 거론됐다.

한 지역 차량 판매소가 로버트슨에게 포드 사가 만든 포드 타우러스(Ford Taurus)를 선물로 줬다. 차를 받으러 온 로버트슨은 몰려든 취재진에게 "좋은 정도가 아니에요. 사랑해요"라며 "어머니가 이 모습을 봤다면 좋았을 텐데..."라며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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