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사장 공개, '삼성세탁기 파손' 해명 영상

2015-02-16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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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ElectoTube']지난해 독일 가전전시회 IFA에서 경쟁사의 세탁기를 파손

[유튜브 'ElectoTube']

지난해 독일 가전전시회 IFA에서 경쟁사의 세탁기를 파손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LG전자(@LGElectronics) 홈어플라이언스(HA) 사업본부장 조성진 사장이 당시 상황이 담긴 동영상을 언론에 16일 배포했다.

조 사장은 이날 입장자료를 통해 "제가 삼성 세탁기를 파손했다는 독일 가전제품 판매점에는 저와 함께 출장을 갔던 일행들은 물론 수많은 일반인들도 함께 있었고 바로 옆에서 삼성전자의 직원들이 지켜보고 있었다"며 "만일 제가 고의로 세탁기를 파손했다면 무엇보다 삼성전자 직원들이 가만히 있지 않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러나 저와 제 일행들이 세탁기를 살펴본 이후 1시간 넘게 그곳에 머무르는 동안 삼성전자 직원들은 아무런 제지나 항의를 하지 않았다"며 "그리고 그 모든 장면은 가전제품 판매점의 CCTV에 찍혀서 그대로 남아 있고, 이 사건을 수사한 독일 검찰은 이미 불기소 처분을 했다"고 밝혔다.

조 사장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수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공개된 장소에서 경쟁회사의 제품을 고의로 파손했다는 혐의로 기소됐다"며 "저에 대한 혐의 유무는 재판을 통해서 밝혀지겠지만, 저는 지난 40년간 세탁기 개발에 힘써 온 제 개인의 명예는 물론 제가 속해있는 회사의 명예를 위해서 현장 CCTV를 분석한 동영상을 공개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8분 46초 분량의 이 동영상에는 사건이 발생한 독일 슈티글리츠 매장에서 조 사장을 비롯한 LG전자 임직원들이 한 행동이 담겨 있다.

영상에는 조 사장이 세탁기에 크게 세 차례 접촉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조 사장 측은 "문제는 (도어를 누르는) 2차 접촉때였다"며 "도어를 누르는 것은 세탁시 자주 일어나는 일이다. 도어를 짚고 세탁물을 뺄 수도 있고 도어를 짚고 일어날 수도 있고 아이들이 도어에 매달릴 수도 있기 때문에 조성진 사장이 세탁기 도어를 눌러본 것은 기술엔지니어 출신인 조 사장의 입장에서는 몸에 밴 일상적인 행동이었다"고 해명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는 조 사장 등 LG전자 임원들이 삼성(@samsung) 세탁기를 고의로 망가뜨렸다고 판단해 이들을 불구속 기소했다.

home 박민정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