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도곡동 할머니', 보이스피싱 협박 받아왔다"

2015-02-26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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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xabay.com] 서울 강남구 도곡동 주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할머니가 수차례에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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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도곡동 주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할머니가 수차례에 걸쳐 보이스피싱 전화 협박을 받았다는 보도가 나왔다.

26일 국민일보는 지난 25일 숨진 채 발견된 수십억대 자산가 함모(88)씨가 몇 달 전부터 보이스피싱범으로 의심되는 남성에게 수시로 전화 협박을 받아왔다고 보도했다.

함 씨의 조카며느리 김모(69)씨는 이날 "고모가 몇 달 전 텔레마케터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남성의 전화를 받았다"고 밝혔다.

김 씨에 따르면 한 남성이 함 씨에게 투자를 권유하자 함 씨는 "그런 게 어디 있느냐"며 호통을 쳤고 서로 욕설까지 주고 받았다. 김 씨는 "함 씨가 한동안 가족들이 건 전화도 받지 않았을 정도로 두려워했다"며 이 남성이 수시로 함 씨에게 전화해 협박과 욕설을 했다고 밝혔다.

함 씨는 전날(25일) 오후 4시 50분 숨진 채 발견됐다. 두 손은 솜바지 속 끈과 휴대전화 충전기 줄로 묶여 있었고 목에는 졸린 듯한 흔적이 있었다.

6년 전 남편과 사별한 뒤 혼자 살아온 함 씨는 젊은 시절 미용사, 이불 장사 등을 해 상당한 재산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home 박민정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