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된 푸틴의 정적 '보리스 넴초프'는 누구?

2015-02-28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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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에서 연설하는 보리스 넴초프 / 이하 연합뉴스] 27일 저녁(현지시간) 러시아 푸틴

[집회에서 연설하는 보리스 넴초프 / 이하 연합뉴스]

27일 저녁(현지시간) 러시아 푸틴 대통령의 최대 정적인 야권 지도자 보리스 넴초프(55) 전 부총리가 괴한의 총격을 받아 사망했다.

이번 암살사건이 러시아 정국을 긴장 속으로 몰아넣은 가운데 사망한 넴초프가 어떤 인물인지에 네티즌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는 우선 러시아에서는 친 서방 정치인으로 유명하다. 니제고로드스크 출신인 그는 한 때 러시아의 첫 번째 선출직 대통령인 옐친의 잠재적 후계자로 주목 받았던 인물이다. 90년대 소련 붕괴 이후 시장개혁을 밀어붙인 옐친이 그를 신임한 것이다.

그러나 2000년 푸틴이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넴초프는 야권 지도자로 변신, 푸틴의 정치적 대립자 길을 걷게 된다. 그가 이끈 야당은 러시아 정치 특성 상 격렬한 반정부 운동의 중심이 됐다.

특히 2010년 12월 야권 연대를 주도하던 그는 반정부 집회 도중 경찰에 연행됐다. 당시 그는 허가 받지 않은 집회에 참석하려 한다는 애매한 이유로 연행됐고, 15일 구류형을 받았다.

이 사건으로 야권 인사들과 미국을 비롯한 서방 당국은 이를 강하게 비난했다. 특히 넴초프 지지자 수십명은 모스크바 시내에서 항의 시위를 벌이다 경찰에 체포됐다.

이후 그는 석방 인터뷰에서 "나를 가두고 겁주려 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며 "나는 힘과 에너지가 넘치고 있으며 야당 활동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31일이 들어가는 달 말일마다 집회를 가졌다. 집회와 시위의 자유를 보장한 '헌법 31조' 보장을 요구하는 집회였다.

그가 이끄는 야당이 2003년 총선에서 원내 진출에 실패하고 해산됐다. 그러자 그는 2008년부터 다른 반정부 인사들과 함께 야권 단체 '연대'를 만들어 이끌어 왔다.

한편 이 날 넴초프는 저녁 11시 40분(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출신의 24세 여성과 함께 크렘린궁 인근의 '볼쇼이 모스크보레츠키 모스트' 다리 위를 걷던 중 지나가던 차량에서 가해진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

[넴초프 피격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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