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시장 진출하나' 한국 원전, 미국 원자력규제위 사전심사 통과

2015-03-05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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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P1400 노형인 신고리3,4호기 전경 / 이하 한국수력원자력] 국산 신형 경수로 원

[ARP1400 노형인 신고리3,4호기 전경 / 이하 한국수력원자력]

국산 신형 경수로 원전이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이하 NRC) 설계인증 사전심사를 통과했다. NRC가 지난해 사전심사를 새로 도입하는 등 심사 요건을 강화한 후 이를 통과한 원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수력원자력(사장 조석, 이하 한수원)은 국산 원전인 APR1400가 NRC 설계인증 사전심사에 통과해 본심사에 착수했다고 5일 밝혔다.

한수원은 지난해 12월 23일 한국전력공사와 공동으로 NRC에 APR1400 설계인증 신청문서를 제출했었다. APR1400은 1400MW급 국산 신형 경수로 원전으로 신고리 3, 4호기부터 시작해 국내 건설이 진행되고 있으며 아랍에미리트에 수출되기도 했다.

설계인증은 원전 전체에 적용되는 '표준설계'에 대해 NRC가 안전성을 인증해주는 제도로, 취득 시 미국 연방규정에 법제화돼 15년간 유효하게 된다.

현재 NRC 설계인증을 받은 기업은 미국 기업이나 미국 합작 기업 5곳 뿐이다. 프랑스 아레바 사의 EPR(개량형 가압경수로)과 일본 미쓰비시 사의 APWR(개량형 가압경수로) 등 원전이 설계인증 심사 중에 있다.

조석 한수원 사장은 "이번 NRC 설계인증 본심사 착수는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것을 넘어 한국의 우수한 원전설계 역량을 세계에 알리고 한국형 원전의 브랜드 가치를 상승시켜 원전수출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수원은 2019년 3월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로부터 본심사 최종 승인을 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APR1400 조감도]

한편 미국에서는 향후 10년에서 20년 사이 운영허가 만료 원전이 집중될 예정이다. 앞으로 대체 신규원전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앞서 NRC는 원전 설계인증 심사 기간이 7년 이상 장기화되고 있는 등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지난해 심사 요건을 강화했었다. 설계인증 신청문서가 사전심사를 통과한 경우에만 본심사에 착수하게 된다.

NRC 글렌 트레이시(Glen Tracy) 신규원자로국장은 "한국의 APR1400 원전 설계인증 심사를 42개월의 표준 심사기간 내에 완료해 NRC 설계인증 심사의 모범사례로 만들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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