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놈 목소리' 24년 전 이형호 군 납치범 음성

2015-03-13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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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 전인 1991년 3월 13일 이형호(당시 9세) 군이 살해된 채 발견됐다. 유괴된

24년 전인 1991년 3월 13일 이형호(당시 9세) 군이 살해된 채 발견됐다. 유괴된 지 44일만이었다. 그 사이 유괴범은 아이가 살아있는 것처럼 말하며 부모에게 80여 차례(녹음은 40여 통)나 전화를 걸었다. 바로 위 영상에 담긴 목소리다. 범인은 잡히지 않았고, 공소시효는 2006년 만료됐다.

경찰은 범인을 30대, 면식범, 고졸 이상 학력으로 보고 있다. 공범이 있었을 가능성도 크다. 전문가들은 접선 장소로 공항을 선택한 것에 대해 공항 직원일 수도 있다는 추정을 내놓았다.

이형호 군은 지난 1991년 1월 29일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놀이터에서 납치됐다.

이 군은 사건 발생 44일이 지난 3월 13일 잠실대교에서 서쪽으로 약 1.5 km 떨어진 배수로(일명 '토끼굴')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손이 스카프와 나일론 끈으로 묶여 있었다. 코와 입이 테이프로 막혀 질식한 것으로 밝혀졌다. 부검 결과, 위에서 나온 음식물이 유괴 당일 친구집에서 먹은 점심으로 판명돼 유괴 직후 살해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범인은 44일 동안 80여 차례 전화통화와 10차례 메모지로 피해자 부모를 협박했다. 범인은 피해자 부모에게 카폰을 사용하도록 하고, 김포공항과 대학로 등의 서울시내 곳곳을 약속 장소로 알려주며 이군 아버지에게 돈을 가지고 오라고 지시를 내리는 등 매우 치밀하고 지능적으로 움직였다.

2006년 1월 29일자로 공소 시효가 만료돼 영구 미제 사건으로 남게 됐다.

지난 2007년 이 사건을 바탕으로 영화 '그놈 목소리'가 제작됐다.

[영화 '그놈 목소리'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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