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마스카라 했더니…하품 한번에 너구리눈"

2015-03-17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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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민경락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솔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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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민경락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솔직한 표현법을 구사하며 북한산 색조 화장품의 낮은 품질을 질타한 사실이 알려져 눈길을 끈다.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17일 '제품의 질 향상에 주력하는 평양화장품 공장'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김 제1위원장이 지난달 4일 평양화장품공장에서 눈 화장품인 마스카라 제품의 문제점을 지적했다고 전했다.

김 제1위원장은 기능성 화장품에 비해 색조 화장품의 질이 외국산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그 대표적 사례로 마스카라를 들었다.

그는 "외국의 아이라인, 마스카라는 물 속에 들어갔다 나와도 그대로 유지되는데 국내에서 생산된 것은 하품만 하더라도 '너구리눈'이 된다"며 마치 스스로 여성 소비자가 된 것처럼 제품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열거했다.

특히 그는 현장에서 남성들에게는 낯선 유명 여성화장품 브랜드 이름을 줄줄 대며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서 찾을 수 없었던 '섬세함'을 과시하기도 했다.

김 제1위원장은 랑콤, 샤넬, 크리스챤 디올, 시세이도 등 화장품 브랜드를 언급하며 해외 유명 브랜드와 함께 겨룰 수 있도록 평양화장품 공장에서 생산하는 화장품 질을 높일 것을 주문했다.

김 제1위원장의 이같은 모습은 연일 '사회주의 무결점'만을 선전하며 치부를 감춰온 김일성·김정일 집권기의 북한과 사뭇 비교된다.

북한은 김정은 체제 들어 1990년대 고난의시기 무분별한 벌목의 문제를 지적하는 등 정책의 문제나 실패 등 치부를 과감히 공개하며 시정을 요구하고 있다.

김 제1위원장의 이런 통치 스타일은 어린 나이 탓에 생길 수 있는 지도력 공백을 보완하기 위한 전략 중 하나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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