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 임권택 감독이 김호정 전라 노출에 대해 한 말

2015-03-30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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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아마 다른 배우였다면 전라 노출을 부탁하지 못했을 거예요. '화장'에서 아

[연합뉴스]

"아마 다른 배우였다면 전라 노출을 부탁하지 못했을 거예요. '화장'에서 아내 역 출연을 결심했다는 건 어지간한 배우가 아니라는 거거든. 김호정의 소신, 만만치 않은 용기가 느껴졌기에 전라 노출을 설득했죠.

추한 모습을 상상하겠지만 영화엔 아름답게 담길 거라고. 당신이 노출을 결심할 때까지 이 세트를 허물지 않고 기다리겠다고. 김호정은 2~3시간 만에 찍겠다고 결심했어요. 결과적으로 영화에 현실감을 만드는 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 장면이 탄생했죠.

영화가 살아났지만 감독으로서 늘 한쪽으로는 미안한 마음이 들었어요. 해외영화제에서 그 장면에 대해 박수가 쏟아져 나오더라고요. 그때부터 미안한 마음을 조금은 지워도 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영화 '화장'의 임권택 감독이 영화에서 파격 전라 노출을 감행한 배우 김호정 씨에 대해 한 말이다.

임 감독은 배우 김호정 씨를 극찬했다. 김호정 씨는 영화 '화장'에서 오상무(안성기)의 죽어가는 아내 역을 맡아 삭발 투혼, 전라 노출을 감행했다.

김호정 씨의 전라 노출로 화제를 모은 목욕탕 장면은 영화에 사실감을 불어넣는 결정적 장면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 '화장' 스틸컷]

'화장'은 김훈 작가의 동명 단편 소설을 원작으로 했으며 제17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제65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제39회 토론토 국제영화제 등 총 17개국 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됐다.

'화장'은 흔들리는 중년 남성의 섬세한 감정을 오상무의 상상 그리고 그와 대비되는 처절한 현실을 사실감 넘치게 그려내 개봉 전부터 전세계 평단의 호평을 받고 있다.

안성기, 김호정, 김규리 씨의 열연을 엿볼 수 있는 영화 '화장'은 오는 4월 9일 개봉해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home 김도담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