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락 피하는 남편에게 페이스북으로 이혼서류 전달

2015-04-07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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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xabay] 자신의 안부와 소식을 다른이들에게 알리는데 사용되는 페이스북의 결혼·연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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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안부와 소식을 다른이들에게 알리는데 사용되는 페이스북의 결혼·연애 상태란에 어쩌면 '이혼소송중'이 추가될 지 모른다.

6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 사는 엘라노라 아서 바이두(26)는 최근 페이스북으로 남편에게 이혼서류를 보냈다. 바이두의 변호사 앤드류 스피넬은 "남편인 빅토르 세나 블러드즈라큐에게 이혼서류를 직접 건내려 했지만 그의 위치를 찾을 수 없었다"며 이유를 설명했다.

바이두의 법정 진술에 따르면 그와 블러드즈라큐는 그동안 전화와 페이스북을 통해 연락을 해왔지만 직접 만나지는 않았다. 전화마저도 블러드즈라큐가 선불폰을 사용해 그의 소재를 파악하는데 도움이 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바이두는 사설탐정을 고용해 수 개월 동안 남편을 찾아나섰지만 결과는 허사였다.

바이두는 "그는 거주지나 직장이 일정하지 않다"며 "그는 이 점을 이용해 이혼하자는 연락을 피해왔다"고 진술했다.

답답해진 바이두는 남편과 쌍방향으로 연락할 수 있는 유일한 소통수단인 페이스북을 이혼 소송에 활용하는 방법을 생각해냈다.

바이두는 자신의 이혼소송 담당 판사인 매튜 쿠퍼 맨하튼 지방법원 판사에게 페이스북으로 이혼 서류를 보내도 되겠냐고 문의했다. 이에 쿠퍼 판사는 "소셜 미디어는 의사를 전달하는 새로운 통로"라며 그에게 블러드즈라큐가 페이스북을 사용하는지 증명할 것을 지시했다. 바이두는 그간 블러드즈라큐와 페이스북 메신저를 통해 주고 받은 메시지를 제출해 쿠퍼 판사로부터 페이스북을 이용해 이혼서류를 보내도 된다는 허가를 받았다. 이혼 서류는 1주일에 한번씩 3주 연속 혹은 남편이 메시지를 받은 것이 확인될 때까지 계속 전송될 예정이다. 바이두는 지난주 페이스북을 통해 첫번째 메시지를 보냈지만 블라드즈라큐는 6일까지 응답하지 않았다고 전해졌다.

바이두가 페이스북을 통해서라도 이혼을 하려는 이유는 서류상 남편과 결별하고 자신의 삶을 살고 싶기 때문이다. 바이두는 2009년 혼인신고 이후 결혼식에 오지 않은 남편과 단 하루도 같이 산 적이 없다. 스피넬은 "바이두는 위자료도 요청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스피넬은 블러드즈라큐와 페이스북으로 두 번 접촉했으나, 아직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만약 블러드즈라큐가 소환을 거절한다면 스피넬은 판사에게 출석 당사자만 참여하는 '궐석재판에 의한 이혼'을 하게 해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다. 또 "바이두가 이번 소송에서 승소할 경우 '페이스북을 이용한 첫 이혼 소송'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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