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 수익은 법인으로 지출은 교비로 돌렸다?"

2015-04-17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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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 서울캠퍼스 전경 / 중앙대 홈페이지 캡처] 중앙대 법인이 수익은 법인으로 지출은

[중앙대 서울캠퍼스 전경 / 중앙대 홈페이지 캡처]

중앙대 법인이 수익은 법인으로 지출은 학교로 돌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16일 한겨레신문은 대학교육연구소와 중앙대 회계자료를 분석한 결과, 중앙대 법인이 학내 편의시설 수익은 법인으로 돌리고 정작 법인 부담의 인건비(법인사무처 직원)는 학교 예산으로 지급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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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는 2009년부터 2015년까지 서울과 경기 안성캠퍼스, 식당, 매점, 서점, 병원 등 학내 편의시설에서 나온 수익 약 203억원을 법인 수입으로 처리했다. 그러나 사립학교법대로라면 학내 편의시설 수입은 법인이 아닌 교비에 포함돼야 한다.

이에 중앙대는 “학교 편의시설 임대료 수입을 법인 수익으로 처리했으나 이를 다시 학교에 법인전출금으로 전출했다"며 "임대수입 회계처리 방식을 올해 4월부터는 법인을 통하지 않고 학교 계좌로 직접 수납되도록 개선했다”고 밝혔다.

또다른 의혹도 제기됐다. 법인이 부담해야 할 지출이 교비에서 빠져나갔다는 것이다.

2009년 법인 측은 인건비로 약 6000만원을 지출했으나 2012년 이후로는 인건비를 단 한푼도 지출하지 않았다. 대학교육연구소는 법인 측 직원 인건비가 학교 예산에서 빠져나갔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이에 중앙대는 "법인으로 파견된 학교 측 직원에게는 원소속인 학교가 인건비를 지급했다"며 "학교로 파견된 두산 측 직원에게는 두산이 인건비를 지급했다"고 해명했다.

중앙대 교육 여건 또한 전반적으로 후퇴하는 양상을 보였다.

교원 1인당 학생수는 2009년 32.4명에서 지난해 31.8명으로 감소했고, 학생 1인당 도서구입비는 2007년 13만1000원에서 2013년에는 12만1000원으로 줄었다.

대학교육연구소는 "두산이 중앙대를 인수해 사회적 이목을 의식해 집중 투자한 이후에는 지원을 줄이고 있다"며 “재정 기여에 대한 높은 기대 속에 두산이 중앙대를 인수한 뒤 오히려 이월적립금이 폭등한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중앙대의 이월적립금은 7년 사이에 2배 가까이 증가했다. 2007년 약 638억원이던 이월적립금은 2013년 약 1214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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