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커버그 "망중립성이 가난한 사람의 인터넷 접속 방해해선 안돼"

2015-04-20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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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페이스북이 저개발국에 인터넷을 무료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연합뉴스]

페이스북이 저개발국에 인터넷을 무료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세계 최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은 지난 2월 저개발국과 오지지역에 무료 인터넷을 보급하는 '인터넷닷오그(internet.org)' 서비스를 인도에서 개시했다. 그런데 이를 둘러싸고 망(網)중립성 논란이 벌어졌다.

망중립성이란 통신업체가 서비스 및 콘텐츠를 제공할 때 이용자를 차별대우해선 안 된다는 원칙인데, '인터넷닷오그'가 이에 위배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망중립성 원칙을 지지하는 몇몇 업체는 최근 '인터넷닷오그'에서 탈퇴했다.

'인터넷닷오그'의 망중립성 위반을 주장하는 이들은 "아무리 박애주의적 관점의 무료 인터넷 접속이라도 (망중립성) 원칙에서 예외가 될 수 없다"고 지적한다.

[이하 '인터넷닷오그' 캡처]

이에 페이스북의 CEO 마크 저커버그는 16일(현지시간) "망중립성이 가난한 사람들의 인터넷 접속을 방해해선 안 된다"며 반박했다.

그는 "보다 많은 이들이 인터넷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일부 서비스에 무료로 접속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유용하다"며 "만약 어떤 사람이 인터넷 접속을 위해 요금을 지불할 능력이 없다면, 아예 아무 서비스에 접속할 수 없는 것보다는 일부 서비스나마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언제나 더 낫다"고 말했다.

또한 "인터넷 무료 제공이 망중립성 정신에 어긋난다는 비판자들의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모든 이들이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보편적 접속과 망중립성이라는 두 원칙은 공존할 수 있으며 또 공존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논란을 두고 미국와 인도의 IT매체들은 "인터넷 무료제공이 망중립성 원칙에 위배되는 것은 사실"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어쨌든 '인터넷닷오그'가 선별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인터넷닷오그'는 페이스북과 위키피디아를 비롯한 30여개 인터넷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으며 현재 전세계 9개 나라에서 약 8억 명이 이용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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