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서 경비과장이 '장애인의 날' 집회서 한 논란 발언

2015-04-20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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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의 날인 20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420장애인차별철폐 총투쟁 결의대회가 열

[장애인의 날인 20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420장애인차별철폐 총투쟁 결의대회가 열렸다 / 뉴스1]

"여러분도 장애인이 될 수 있습니다"

장애인의 날인 20일 장애인 단체 회원들이 장애인의 이동권 보장을 요구하며 행진하는 가운데 집회를 통제하던 종로경찰서 A 경비과장이 한 말이다.

이날 장애인 인권 관련 단체 70여개가 모인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회원 300여명(경찰추산)은 이날 서울 마로니에 공원부터 서울 보신각까지 행진하며 '차별철폐 총투쟁 결의대회'를 열었다.

낮 12시쯤 보신각에 도착한 행진 대열이 횡단보도를 점거하자 A 경비과장이 방송으로 배치된 경찰력에게 차분한 대응을 지시하면서 "여러분도 장애인이 될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쿠키뉴스 보도에 따르면 A 경비과장은 집회 중 "오늘은 장애인들의 생일 같은 장애인의 날"이라는 발언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발언에 대해 구은수 서울경찰청장은 "현장 지휘관이 경솔했다"며 "차분하고 의연하게, 정제된 용어가 사용될 수 있도록 평상시 교육해야 한다"고 말했다.

A 경비과장은 "당시 비가 내리고 있었고 행진대열이 도로로 내려와 경력들이 흥분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며 "누구나 장애인이 될 수 있으니 가족 같은 장애인들이 집회를 안전하게 끝낼 수 있도록 성급한 행동을 자제하고 급하게 서두르지 말라는 취지에서 그런 말을 했다"고 해명했다.

또 "내 의도와 다르게 받아들인 사람들이 있었던 것 같다"며 "오늘은 장애인의 날이고 경찰은 안전하게 집회가 끝날 수 있도록 해야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행진에 참여한 장애인들은 장애등급제와 부양의무제 폐지, 저상버스 100% 도입을 비롯한 이동권 보장, 특수 교사 충원 등 13가지를 요구했다.

home 김도담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