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X, 아들이면 호적팠다' 수술중 의료진 대화"

2015-04-20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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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MBC '시사매거진2580' 캡처] 환자가 잠든 사이, 수술실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

[이하 MBC '시사매거진2580' 캡처]

환자가 잠든 사이, 수술실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지난 19일 방송된 MBC '시사매거진2580'은 의료진이 마취 상태로 누워 있는 환자를 앞에 두고 모욕적인 언사와 성희롱을 일삼는 녹취 파일을 공개했다.

이 방송에 따르면 의료진은 "엄청 말랐네 허벅지, 만져 봐 그렇지?"(얇다, 되게 얇다.), "00아 선생님 싫어하는 허벅지다", "포경 수술은 안 했네. 얼굴은 많이 했는데…"(그러네. 얘 약간 제 생각에는 그거 준비하는 거 같아요. 트랜스젠더) 등의 대화를 나눈다.

이어 "못생긴 얼굴은 아닌데 호감형은 아니야"(못생겨도 호감형이 있잖아요. 좀 이상하게 생겼어요), "생긴 게 좀 명쾌하지 못해", "여자친구도 수술한 애야"(그러니까 여자친구도 잘못된 거야), "끼리끼리 노는 거야", "미친X. 나도 이걸로 밥벌이하고 있지만 미친 X이라니까요. 내 아들이면 호적 팠을 거예요" 등의 대화가 잇따른다.

해당 녹취 파일은 지난 2013년 강남의 한 대형 성형외과에서 양악 수술과 턱 수술을 받은 남성이 '시사매거진2580'에 제보한 음성이다.

의료사고가 걱정돼 초소형 녹음기를 환자복에 숨기고 들어간 이 남성. 그의 녹음기에는 수술 당시 6시간의 대화 내용이 그대로 녹음됐다.

이 남성은 매체에 '유령 수술' 의혹도 제기했다. 자신이 수술을 받기 위해 찾아간 의사는 '스타 병원장'이었지만 실제로 수술을 집도한 의사는 엉뚱한 의사라는 게 이 남성의 주장이다. 이 남성은 수술한 지 2년이 지났지만 턱에 감각이 없다고 밝혔다.

이 병원에서 일했던 성형외과 전문의는 '시사매거진2580' 측에 "(수술실) 뒷문들이 있어요. 쪽문이…그 쪽문으로 해서 진료실 들어갔다가 환자는 수술실 보내고 나면 보호자들이나 다른 사람들 눈에 안 띄게 (병원장은) 쪽문으로 나오고 그러면서 자기들끼리 '이거 007작전이다'라고 한다"고 밝혔다.

home 박민정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