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베와는 무관' 상명대 당선작의 진실"

2015-04-24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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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가 이 밤중에 공모전 그림 찾아서 확인했습니다..ㅠㅠ"다시 한번 말씀 드리지만 상명대

선배가 이 밤중에 공모전 그림 찾아서 확인했습니다..ㅠㅠ"다시 한번 말씀 드리지만 상명대 당선작과 일베는 무관합니다."진짜 오늘 일베 혐오증이 심각해졌습니다...ㅠㅠ(널리널리 알려주세요.... 그리신분이 무슨 죄....)

Posted by 연두 on 2015년 4월 23일 목요일

지난 23일부터 SNS에서 '세월호 희생자 모욕 그림'이라는 제목으로 확산되며 비난을 받은 게시물이 세월호 사고와는 전혀 관련 없다는 해명글이 올라왔다.

24일 페이스북 페이지 '연두'에 "(상명대) 선배가 이 밤중에 공모전 그림 찾아서 확인했습니다. 다시 한번 말씀 드리지만 상명대 당선작과 일베는 무관합니다. 진짜 오늘 일베 혐오증이 심각해졌습니다"라는 글과 사건 정황을 담은 게시물이 올라왔다.

발단은 이 그림을 배경으로 극우성향 사이트 '일간베스트 저장소'를 상징하는 손동작이 담긴 사진이었다. 이 사진은 "세월호 희생자를 어묵으로 비하한 그림이 대구 지하철 각산역에 상명대 특선이라고 전시됨"이라는 설명과 함께 확산됐다.

이 그림에는 교복 입은 학생들이 노점 아주머니가 파는 어묵, 핫도그 위에 앉아 있다. 그간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특대 오뎅(어묵)'으로 비하한 발언 등과 이 그림이 일부 겹치며 논란은 거세졌다.

이에 상명대 재학 중인 한 SNS 이용자는 원작자와 심사위원 의도에 의문을 품고 보관된 수상작을 찾아 나섰다.

이 SNS 이용자가 학교에서 찾은 '작품의도'에는 '밤 늦게까지 공부를 마치고 집으로 가는 길에 포장마차에 모여 휴식을 취하는 학생들을 그려보았다. 푸근한 아주머니의 미소 아래 따뜻한 분식들에 싸여 포근함을 느끼는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다'라고 적혀 있었다.

이 그림을 그린 당사자도 이날 커뮤니티 사이트 '오늘의 유머'에 글을 남겨 "이런 말도 안되는 일이 터져서 너무 당황스럽고 속상하다"며 "저 그림은 벌써 1년도 더 지난 그림이고 제가 서울에서 입시생 시절 그렸던 그림이다. 저게 대구에 전시된 이유는 제가 있던 학원이 홍보용으로 사용하는데 아마 연계된 학원이 대구에도 있어서 전시가 된 것 같다"라고 전했다.

이어 "지금 이 상황을 어떻게 처리를 해야할지 너무 혼란스럽다"며 "그림 그리는 창작자들의 그림이 이렇게 증거도 없이 단두대에 오르락 내리락 하는 일도 다신 없었으면 좋겠다. 보는 사람들은 그냥 그림쪼가리 한장 처럼 느끼고 욕을 퍼부어도 되지만 창작자들 입장에선 굉장히 공을 들이고 애정을 담아 그린 그림이다"라고 밝혔다.

이 그림의 지도강사라고 자신을 밝힌 A씨도 이날 새벽 '오늘의 유머'에 해명글을 남겼다.

A씨는 "학생과 제가 머리를 맞대고 아이디어를 낸 저 그림의 내용은 입시를 준비하면서 지친 학생들이 피로를 풀때는 모든 하루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는길. 친구들과 홍대입구역 앞 많은 포장마차에서 떡볶이를 사먹으며 하루를 마무리 하는 그때 가장 마음이 편하다는 내용"이라고 밝혔다.

이어 "세월호 관련하여 일베에서 '어묵발언'이 나온 것 알고있다"며 "하지만 저 그림은 일베의 '어묵발언'이 나오기 전에 구상을 하고 몇 번을 다시 그린 것이다. 스케치를 몇주에 걸쳐 학생이 만지고 수정하여 만든 그림이고 그렇게 고생해서 상을 받은 그림"이라고 덧붙였다.

home 박민정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