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세 여성 뇌에서 '죽은 쌍둥이 배아' 발견

2015-04-24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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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il twin" — with hair, teeth — found in woman's

미국 한 여대생의 뇌에서 죽은 쌍둥이 배아가 발견됐다.

23일(현지시각) CBS뉴스는 미국 인디애나 대학에 다니는 여학생 야미니 카라남(26)의 뇌에서 그의 쌍둥이 배아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야미니는 언젠가부터 정상적인 학교 생활을 하기 어려워졌다. 매우 기본적인 정보도 이해하기 힘들고, 동료들과 의사소통을 하는 것에도 어려움을 느꼈다. 그는 심지어 2주 동안 계속해서 잠만 잔 적도 있었다.

의사들은 야미니 뇌 깊숙한 곳에 종양이 있다고 추측했으나 수술했을 때 위험성이 너무 높아 누구도 선뜻 나서지 못했다.

이후 야미니는 종양 제거 수술에 뛰어난 실력을 가진 의사를 찾았을 수 있었고, 드디어 4월 초 야미니는 수술대에 올랐다. 하지만 수술 결과 그간 야미니를 괴롭혔던 것은 바로 숨진 '자신의 쌍둥이 배아'였다.

이 쌍둥이 배아는 '테라토마'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테라토마는 배아줄기세포 또는 유도만능줄기세포 분화 과정에서 비정상적으로 분화된 기형종이며, 뼈, 치아, 머리카락 등이 생긴 경우도 종종 있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자궁에서 쌍둥이 배아 중 하나가 제대로 자라지 못한 채 다른 배아 속으로 흡수되는 경우가 있다.

야미니의 수술을 맡은 샤히니안 박사는 그간 7000~8000개의 종양을 떼어냈지만 이같이 두개 내 테라토마를 제거한 것은 두 번 뿐이었다고 밝혔다.

수술을 무사히 마친 야미니는 매체에 "내 쌍둥이가 지난 26년 간 나를 괴롭혔다"며 농담을 건넸다.

home 강혜민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