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강시-부기맨' 등 나라별 '전통 귀신' 6선

2015-05-13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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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나라나 예부터 내려오는 자국의 '귀신'이 있다. 중국에는 강시가, 대한민국에는 도깨

어느 나라나 예부터 내려오는 자국의 '귀신'이 있다. 중국에는 강시가, 대한민국에는 도깨비가 있는 것처럼.

좀비, 드라큘라 등 우리가 한번쯤은 들어봤을 '귀신'들이 어디에서 시작됐는지 알아보자.

1. 도깨비 (대한민국)

[EBS '역사채널e' 캡처]

고대의 도깨비는 신앙의 존재였다.

하지만 어느새 도깨비는 심술 궂은 존재로 바뀌는데, 이는 일본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머리에 달린 뿔, 부릅뜬 눈, 원색의 피부 등 우리가 흔히 기억하는 도깨비 이미지는 일본 요괴 오니의 모습이다. 오니는 인간을 벌하는 잔학무도한 괴물을 말한다.

교과서에 실린 최초의 도깨비 이야기 '혹부리 영감'도 일본 식민지 시대에 우리 이야기로 둔갑한 일본 전래민담이다.

이는 일본과 조선은 한 몸이라는 식민지 정책 '내선일체' 하에 이루어진 일이다.

오니의 흔적이 일제시대를 거쳐 현대로 이어졌고 어느새 일본 요괴 오니가 도깨비의 얼굴을 대표하게 됐다.

EBS '역사채널e'에서는 "한국 고유의 도깨비는 뿔이 없고 덩치가 크며 온몸에 털이 많고 누렁이 냄새가 난다. 바지 저고리를 입고 패랭이를 쓰고 다니며 손에는 나무 방망이를 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엇보다 도깨비는 사람을 좋아해 사람들과 어울려 살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2. 강시 (중국)

[영화 '강시선생']

1980년대 '영환도사', '강시선생' 등 강시를 소재로 한 영화가 전성기를 이룬 적이 있다.

강시는 죽었으면서도 마치 살아 있는 것처럼 움직이는 시체를 말한다.

'얼어붙은 송장'이라는 뜻의 강시는 관절을 구부릴 수 없기에 두 발을 붙여 뛰어다닌다. 이마에 부적을 붙이면 일시적으로 움직임을 멈추기도 한다.

중국에서는 원한을 품거나 사악한 영혼은 죽은 후에도 시체가 부패하지 않아 강시가 된다고 전해진다.

3. 드라큘라 (루마니아)

[영화 '흡혈귀 드라큐라']

흡혈귀 드라큘라는 영국 소설가 브람 스토커의 소설 속 주인공이다.

드라큘라의 모델이 된 루마니아 영주는 실제 역사 속 인물이지만 흡혈귀와는 거리가 멀다.

루마니아의 용맹스러운 장수이기도 했던 블라드 체페슈가 그 주인공이다.

체페슈가 후세에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드라큘라의 원형이 된 건 그가 1400년대 루마니아에서 가장 잔인했던 통치자이자 장군으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그의 잔인한 처형방법은 유럽 전역으로 퍼졌고 끝내 브람스 스토커라는 소설가의 손에서 '드라큘라'로 다시 태어나게 된다.

4. 좀비 (아이티를 비롯한 부두교를 믿는 국가)

[영화 '월드워Z']

'좀비'는 할리우드의 한 영화 장르를 차지할 정도로 널리 알려져 있다. 아이티를 비롯한 여러 나라가 믿는 부두교에서 유래했다.

서인도 제도 원주민의 미신에 부두교의 제사장들이 마약을 투여해 되살려낸 시체에서 유래한 단어라고 전해진다.

좀비를 소재로 한 첫 영화로는 빅터 핼퍼린 감독의 1932년 작 '화이트좀비'가 있다.

5. 갓파 (일본)

[영화 '로스트 걸']

일본에는 '톈구, 갓파' 등 다양한 요괴가 전해져 내려온다.

이 중 갓파를 살펴보자. 갓파는 일본 각지의 강이나 호수, 바다 등에 사는 요괴의 일종으로 장난을 좋아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국내에 널리 알려진 '빨간 휴지 줄까, 파란 휴지 줄까'의 '화장실 괴담'도 '갓파'와 관련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김종대 중앙대 민속학과 교수는 "원래 일본의 화장실은 개울가에 있는 경우가 많다"며 "그러면 물 속에 사는 요괴인 갓파가 와서 엉덩이를 만진다는 이야기가 근간에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6. 부기맨 (미국)

[영화 '부기맨' 스틸컷]

미국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벽장귀신'을 말한다. 주로 어린아이들을 겁줄 때 등장하는, 우리나라의 '망태 할아버지' 쯤으로 사용된다. "엄마 말 안 들으면 '부기맨'이 잡아간다"처럼.

원래 부기맨은 켈트신화의 요정으로 알려져있다.

어둠을 틈타 짓궂은 장난을 치는, 단순히 '성질 나쁜' 요정이었던 이 부기맨은 점차 무서운 존재로 변색된다.

흔히 어둠 속에서 들리는 소리, 혼자 있을 때 이불이나 장난감이 떨어질 때 '부기맨'의 장난이라고 표현한다.

home 박민정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