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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사·야설·야로·야화' 덕수궁 돌담길 이야기 8가지

2015-05-28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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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정동은 ‘근대 유산 1번지’로 불린다. 정동은 지난 1396년 태조 이성계 두

서울 중구 정동은 ‘근대 유산 1번지’로 불린다.

정동은 지난 1396년 태조 이성계 두 번째 부인 신덕왕후 강 씨 능인 정릉이 도성 안(지금 정동)에 만들어지며 생겨났다.

태종 이방원이 정릉을 도성 밖으로 옮겼지만, 그 기억을 담은 ‘정동’이라는 이름은 여전히 남아있다.

이후 정동은 1883년 미국공사관을 시작으로 각국 공관이 차례로 들어서며 서양 외교 거리로 탈바꿈했다. 공사관과 함께 서양식 교육기관, 종교, 의료 시설도 세워졌다.

지금은 다양한 박물관, 전시관, 미술관이 세워져 유서 깊은 근대 유산을 보존하고 있다.

[덕수궁 돌담길 야간 전경 / 이하 중구청]

서울 중구청은 우리 근대사 현장인 서울 정동을 밤길 산책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행사를 마련했다. 오는 29일부터 이틀 동안 열리는 ‘정동야행’이다.

정동야행은 모두 4가지 테마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중구 역사를 체험하며 배우는 ‘야사(夜史)’,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펼쳐지는 공연 ‘야설(夜說)’, 별빛 아래를 거니는 ‘야로(夜路)’, 활짝 핀 꽃처럼 열리는 20개 문화공간 ‘야화(夜花)’.

덕수궁 돌담길을 따라 펼쳐질 4가지 ‘밤 이야기’ 가운데 흥미로운 8가지를 꼽아봤다.

[야사]

1. 조족등 만들기

지금 손전등이 있다면 옛날에는 조족등이 있었다.

조족등은 조선시대 귀인들이 밤길을 밝히기 위해 썼던 등기구다. 종이에 기름칠 혹은 옻칠을 했기 때문에 비를 맞아도 젖지 않았다. 또 상대방만 비추기 때문에 밤에 순찰을 도는 순라꾼이 쓰기에도 적합한 등이었다.

정동야행에서는 이 조족등을 만들어 볼 수 있는 체험 부스가 세워진다. 나무 재료로 뼈대를 만들고, 한지를 붙이고, 램프를 끼워 각자 취향에 맞게 만들 수 있다.

체험 부스에서 조족등을 구입하면 덕수궁을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고궁에서 진짜 귀인이 된 기분을 맛보고 싶다면 조족등을 지참하자.

2. 야광 활자 명함 만들기

서울 중구 주자동 이름은 주자소에서 유래됐다. 주자소는 조선시대 활자를 만들던 관아다. 이 주자소가 지금 주자동 구4~7번지에 자리 잡고 있었다.

주자동은 이 유래에 맞게 야광 활자 명함을 만들 수 있는 체험 부스를 준비한다.

참가자는 활자 조판을 맞추고, 야광 물감을 칠해 밤길에 어울리는 야광 명함을 완성하게 된다.

[야설]

3. 털보상단

[자료사진 / en.wikipedia.org]

정동야행 축제 기간 동안 돌담길 곳곳에서 다양한 공연이 펼쳐진다.

‘털보상단’은 역사 상황극이다. 조선 장터를 주름잡는 최고 상단 털보상단에 대한 마당극이다. 명나라에서 가져온 진귀한 물품을 갖고 한양에서 펼치는 사람 내음 가득한 이야기를 다룬다.

털보상단은 약 30분 길이 마당극이다. 29일에는 오후 7시, 오후 8시, 오후 9시에 세 차례 공연한다. 30일에는 오후 3시, 오후 6시, 오후 9시에 각각 공연할 예정이다.

4. 전통 마임·거리 광대

[중구청]

전통에 현대 예술을 더한 ‘전통 마임’도 볼 수 있다. 청동 장군, 황금 복식 등 전통 복장을 한 마임 전문가들이 덕수궁 돌담길 곳곳을 돌며 인간 석고 퍼포먼스를 펼친다.

이날 전통 마임과 함께 거리 광대도 돌담길에 등장한다. 거리 광대는 저글링, 외발자전거, 코믹마임 등 다양한 퍼포먼스를 펼칠 예정이다.

[정동야행 거리공연 시간표 / culture-night.junggu.seoul.kr 캡처]

[야로]

5. 예술장터 거리

[이하 중구청]

정동야행 축제 기간 동안 덕수궁 돌담길을 따라 예술장터거리가 세워진다.

예술장터거리에서는 전통공예품, 액세서리 등 예술가들이 직접 만든 수제품을 전시하고 판매한다.

우드아트, 칠보공예, 전통매듭 등 전통 공예 시연을 보고 체험할 기회도 있다.

6. 야차 체험

조선시대 이동 수단이었다는 ‘야차’. 정동야행 기간 동안 덕수궁 돌담길에는 흔히 보는 자동차 대신 이 야차가 돌아다닌다.

덕수궁에서 시청 별관 정동 전망대까지 이어지는 4km 코스가 너무 힘겹다면 야차를 불러보자. 인력거(수레)를 끌어볼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도 있다.

[덕수궁~시청 별관 정동 전망대 4km 코스 / culture-night.junggu.seoul.kr 캡처]

[야화]

7. 덕수궁 ‘고궁 음악회’

[중구청]

덕수궁은 정동야행 축제를 맞아 오후 10시까지 연장 개방한다. 달빛에 빛나는 고궁의 정취를 마음껏 느껴볼 수 있는 기회다.

덕수궁에서는 고궁 음악회도 열린다. 클래식과 대중음악을 섞은 '크로스오버(Crossover)' 음악으로 유명한 ‘서울팝스오케스트라’가 30일 오후 7시부터 연주회를 갖는다.

가수 거미와 뮤지컬 배우 남경주 협연 공연도 열린다.

[서울팝스오케스트라 ‘강남스타일’ / 유튜브 ‘Kihyun Kim’]

8. 정동제일교회 ‘파이프오르간 연주’

[중구청]

정동제일교회에서 파이프오르간 연주회가 열린다.

정동제일교회 벧엘예배당에 있는 파이프오르간은 한국에서 처음으로 설치된 오르간이다. 지난 1918년 정동제일교회에 봉헌됐다. 이후 정동성가대는 한국 개신교 음악 문화를 선도하게 된다.

대한민국 ‘첫 서양식 개신교 교회’에 위치한 ‘첫 오르간’ 연주 소리를 듣고 싶으면 정동제일교회 방문도 놓치지 말자.

파이프오르간 연주회는 29일 오후 6시 30분부터 7시, 30일 오후 6시 30분부터 7시까지 각각 30분 동안 이어진다.

[정동야행 축제 중 개방되는 장소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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