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 털을 인정한다" 제모 거부한 여대생

2015-05-28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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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male student who refuses to shave her body hair

영국의 한 여대생이 자신은 몸에 있는 털을 깎지 않는다고 당당하게 밝혔다.

27일(이하 현지시각) 영국 매체 미러는 몸에 난 털을 관리하지 않는 19살 소녀 야스민 가시모바(Yasmin Gasimova)를 소개했다. 야스민은 영국의 리버풀 대학에서 컴퓨터 공학과 철학을 전공하는 신입생이다.

보도에 따르면 야스민은 지난 8년간 몸에 난 털을 정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가 털을 깎는 것은 남자와 하룻밤을 보내거나, 휴가지에서 수영복을 입거나, 얼굴에 난 수염이 성가시다고 느낄 때뿐이다. 하지만 그는 눈썹 털 정리만은 한다고 전했다.

야스민은 개인 블로그에 자신의 다리털, 겨드랑이털, 수염 사진을 게시했고, 심지어는 배꼽 주변 털 사진까지 공개했다.

그는 지난 26일 영국의 학생 신문 더 탭(The Tab)에 '나는 제모를 하지 않는다. 그리고 할 생각도 없다(I don’t shave and I’m not about to start)'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해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야스민은 이 글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전했다.

I don't shave and I'm not about to start
야스민은 10살 무렵 코 밑에 거뭇거뭇하게 콧수염이 돋자, 친구들이 자신을 놀리기 시작했다고 회상했다. 이때부터 그는 배에 난 털까지 제모하려 했다고 밝히면서 "당시 나는 털에 대해 신경 쓰지 않을 수 없었다"고 전했다.

야스민은 11살 때부터 털 관리를 멈추면서 무척 자유로워졌다고 고백했다. 그는 "내 털은 아주 굵고 빨리 자란다. 제모를 멈추면서부터는 몸에 난 수많은 털을 뽑는 데에 시간을 낭비하지 않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 그는 털을 없앤 맨다리가 털이 덥수룩한 몸의 다른 부분과 전혀 어울리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야스민은 사회가 여성의 제모를 당연시하는 반면 가슴 털, 수염을 비롯한 남성의 털은 일반적으로 '남성성'을 나타낸다고 주장하면서 여성들에게 몸에 있는 자연스러운 털을 인정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여성의 몸은 자연스러운 그 상태로 여자다. 여자의 몸에 있는 어떠한 것도 여자로서 인정받지 못하면 안 된다"면서 여성의 털은 "여자의 실체이며 숨겨져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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