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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강국이 문화유산을 지키는 방법

2015-05-29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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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레논의 집, 에디슨의 발명 공장, 버지니아 울프의 집...내로라 하는 명소인 이 곳은

존 레논의 집, 에디슨의 발명 공장, 버지니아 울프의 집...

내로라 하는 명소인 이 곳은 시민 참여로 보존되고 있는 곳이다.

문화유산 보전에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것은 시민 스스로 장소에 이야기를 입히는 일로 다양한 역사적 스토리를 만들어 내는 일이다. 해외에서는 이미 수 십 년 전부터 진행돼 왔다.

우리나라에서는 이제 방아쇠가 당겨질 참이다. 우리나라에 앞서 시민 참여로 문화유산 보존에 힘써온 해외 사례를 알아봤다.

1. 영국 - 블루 플라크

George Orwell's Blue Plaque, located at 50 Lawford Road, Kentish Town.

Posted by English Heritage on 2014년 10월 23일 목요일

영국에 가본 분이라면 거리마다 심심찮게 붙어있는 '블루 플라크(Blue Plague)'를 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파란색으로 칠해진 명판에는 짧은 인물 소개와 함께 'OO가 여기에 살았다'라고 적혀있다.

누가 어디에 살았는지가 뭐 그리 대단한 일인가 싶다가도 명판에 적힌 이름을 보면 입이 쩍 벌어진다.

조지 오웰·존 레논·찰스 디킨스·버지니아 울프·아이작 뉴턴·지미 핸드릭스…

영국에서는 '잉글리시 헤리티지(English Heritage)'가 유명 인사나 역사적 인물이 살았던 건물에 파란 명판인 '블루 플라크'를 설치한다.

생후 100년 혹은 사후 20년이 지난 유명인사를 대상으로 블루 플라크 위원회가 심사를 거쳐 설치를 결정한다.

신청은 누구나 가능하다. 이에 시민 참여를 통한 문화유산 자발적인 보전 관리 방안으로 손꼽히고 있다.

2. 미국 - 가장 위험에 처한 역사적인 장소 11선

[위키트리 / 유튜브 ‘National Trust for Historic Preservation’ 영상으로 만들었다]

미국에서는 사라질 위험에 직면에 있던 문화유산들이 '새 단장'을 하고 있다.

미국 내셔널트러스트(NTHP, National Trust for Historic Preservation)에서는 사라질 위험에 직면한 문화유산을 선정해 매입·관리하는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1988년부터 시작된 '가장 위험에 처한 역사적인 장소 11선' 선정은 NYHP의 대표적 활동이다. 이 활동으로 NTHP가 매입하거나 보호 가치가 있는 것으로 지정한 문화유산은 건물, 장소, 풍경을 포함해 모두 250여 가지에 이른다.

그 중에는 노예 해방 선언서 초안을 작성한 링컨 대통령의 오두막집, '발명왕' 토마스 에디슨의 발명공장, '톰 소여의 모험', '허클베리 핀의 모험'을 쓴 세계적인 소설가 마크 트웨인의 집 등이 있다.

NTHP가 역사적인 장소로 유명 인사의 유산만 대상으로 삼는 것은 아니다. 역사적 가치와 스토리가 살아있는 곳이라면 오피스 빌딩이라도 선정될 수 있다.

지난해 NTHP가 발표한 '가장 위험에 처한 역사적인 장소 11선'에는 1950년에 세워진 테네시 주 차타노가 랜드마크 오피스 빌딩, 하와이에 최초로 설립된 교회인 모쿠아이카우아 교회, 19세기 미국계 일본인들의 개척지 윈터스버그 등이 포함됐다.

3. 프랑스 - 20세기 유산 인증제도

[wikipedia]

프랑스 전역에는 'XX'(로마 숫자 20)라고 적힌 표지판이 곳곳에 붙어있다.

프랑스 한 건물 앞에 'XX' 표시판이 있다면 그 건물은 곧 기술적·사회적·문화적으로 우수한 프랑스 20세기 도시·건축 유산이라는 뜻이다.

프랑스 문화통신부에서는 20세기 도시·건축 문화유산의 가치를 입증하고 시민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20세기 유산 인증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이 인증을 받은 도시·건축 유산만이 'XX' 표시판을 부착한다.

선정은 문화재 관련 전문가로 구성된 팀이 보전 대상 목록을 작성하는 것부터 시작된다. 이후 작성한 목록은 지방 문화재 심의 위원회를 거친다. 이어 도지사 승인을 받으면 표시판을 제공받으면서 20세기 유산으로 인정받는다.

현재까지 이 인증 제도로 2000여건 이상 도시·건축 유산이 20세기 유산으로 인증됐다. 그 가운데 3분의 2정도가 역사적 기념물로 지정돼 보호를 받고 있다.

시민 참여로 지키는 문화유산, 이제는 한국에서도

영국의 블루 플라크, 미국의 가장 위험에 처한 역사적인 장소 11선, 프랑스의 20세기 유산 인증제도. 셋의 공통점은 정부가 일방적으로 주도하지 않는 데 있다. 시민 참여가 적극적으로 이뤄진다는 것이다.

[문화유산국민신탁 보전자산 1호 '이상의 집' 옛터와 현재 / 문화유산국민신탁]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시민 참여로 문화유산을 지킬 수 있는 길이 열릴 예정이다. '지키고 가꾸어야 할 문화유산 12선'이 바로 그것이다.

'지키고 가꾸어야 할 문화유산 12선'은 보전 관리에서 소외된 문화유산을 찾아내 이를 지키고 가꾸는데 힘써온 문화유산국민신탁의 장기 수행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는 선정부터 매입·관리까지 시민들의 참여로 진행될 예정이다. 선정은 시민 투표, 전문가 자문, 지자체 추천 등 다각적으로 이뤄진다.

선정이 끝나면 12선 중 중점 사업 추진 대상을 선정해 대국민 모금 활동 전개하며, 보전 기금이 마련되면 매입을 해 관리 및 상시 모니터링을 실시한다.

문화유산국민신탁은 "'지키고 가꾸어야 할 문화유산 12선'으로 우리 주변 사라질 위기에 문화유산을 돌아볼 수 있었으면 한다"며 "대국민 참여 등 국민신탁운동의 저변 확대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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