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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후 서울 신라호텔에서 제25회 호암상 시상식이 열렸다. 

호암상은 삼성문화재단 주관으로 매년 문화 과학 예술 등 분야에서 수상자를 선정해 시상하는 삼성그룹의 공익행사다. 올해는 천진우 연세대 언더우드 특훈교수(과학상), 김창진 미국UCLA 교수(공학상), 김성훈 서울대 교수(의학상), 김수자 현대미술작가(예술상), 백영심 간호사(사회봉사상)가 수상했다.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이 와병 중인 가운데 이날 열린 시상식은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이 아버지를 대신해 올해 시상식을 주관함에 따라 삼성그룹 후계구도와 관련해 관심을 모았다. 

이날 시상식에는 노벨화학상 심사위원인 스웨덴왕립과학학술원 스벤 리딘(Sven Lidin) 교수의 축사가 있었다. 외부에는 그 내용이 거의 알려지지 않았지만 리딘 교수의 축사는 매우 감동적인 것이었다. 리딘 교수는 이번 호암상 심사위원으로 참가했다.

[스벤 리딘 교수 / wikipedia]
 
리딘 교수는 "인간의 노력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특징이 '실패'입니다"라고 축사 첫머리를 열었다. 그는 이어 "실패야말로 최고의 스승"이라면서 "실패는 인간의 미덕 가운데 최고 경지인 겸손의 진수를 가르쳐주기도 합니다"고 말했다. 

그는 "성공이 드물게 찾아오는 손님이라면 실패는 오랜 친구과 같이 신뢰를 주는 단짝입니다"라면서 "실패의 경험이 없는 사람은 성공의 자격도 없습니다"고 말했다. 

이날 시상식에서 리딘 교수의 축사를 들은 김종규 문화유산국민신탁 이사장은 "지금까지 들었던 축사 가운데 단연 최고였다"며 "이 내용을 우리 젊은이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리딘 교수의 축사 전문을 싣는다. 



존경하는 내외귀빈 및 신사숙녀 여러분.


인간의 노력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특징이 '실패'입니다.


잘 아시는 바와같이, 실패는 모든 인간 존재의 보편적 특징이기 때문에 중요하기도 하지만 이로부터 얻게 되는 유익한 것들로 인해 더욱 소중한 것입니다. 실패야말로 최고의 스승입니다. 

사람들이 성공보다 시련과 실패에 대하여 더 많이 이야기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아이들이 넘어지고 다시 일어서는 과정을 통해 걷고 말하는 것을 배우듯이, 위대한 사상가들 역시 동일한 과정을 거친 것입니다.


또한 실패는 인간의 미덕 가운데 최고경지인 겸손의 진수를 가르쳐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다른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실패가 성공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오늘 수상의 영예를 누리실 수상자들은 성공보다 실패가 더 친숙했을 것입니다.


성공이 드물게 찾아오는 손님이라면 실패는 오랜 친구와 같이 신뢰를 주는 단짝입니다. 성공의 여정에는 누구도 가지 않은 길을 가고 아무도 행하지 않은 것을 시도하며 쉽게 생각할 수 없는 것을 시도하는 과정이 따르므로 아마 여러분 역시 숱한 실패를 경험하셨을 것입니다. 누구도 시도해 본 적이 없고 설령 시도했더라도 이를 언급하지 않는 이유는 주변에 웃음거리가 될 수도 있다는 두려움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나 정작 이보다 더 두려운 것은 스스로 부끄러워하는 마음입니다. 이를 극복하는 데는 실패를 끌어안는 용기와 의지가 필요합니다. 실패의 경험이 없는사람은 성공의 자격도 없습니다.


그렇다면 성공에 대한 별도의 보상이 왜 필요할까요? 성공 그 자체가 이미 보상 아닐까요? 오늘 훌륭한 자격을 갖추어 호암상을 수상하시는 분들은 이분들이 상을 필요로 하여 주어졌다기보다 상의 가치가 더없이 적합한 대상을 찾았기에 영예를 드리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상 자체가 수상자보다 더 중요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최초의 노벨상 시상은 아주 적절한 시기에 이루어졌습니다. 당시는 거대한 변화의 시대로서 노벨상은 이런 변화를 포착하여 그 상의 가치에 반영하였습니다. 호암상 역시 그 시작이 매우 적절했다고 생각합니다.

호암상은 1991년 첫 시상 이래 번영하는 한국사회가 이룩해 온 성취와 진보를 유감없이 보여주는 역사적 기록이 되었습니다. 호암상과 노벨상 이 두 상의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것은 제게 큰 영광이 아닐 수 없습니다. 나아가 인간의 담대한 정신으로 이룬 위대한 업적을 볼 수 있어 커다란 위안과 경외심을 갖게 됩니다.


상의 품격은 수상자의 탁월함에서 비롯됩니다. 그렇다면 상의 궁극적인 목적은 무엇일까요? 다름아닌 실패의 바다에 성공의 빛을 비추는 등대의 역할일 것입니다. 상이 중요한 이유는 시도와 실패의 중요함을 보여주기 때문이요, 상이 위대한 이유는 용기의 위대한 가치를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2015 호암상 수상자들의 영예와 가치를 축하하게 되어 큰 영광입니다. 새로운 수상자를 맞이하는 호암재단에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더불어, 오늘 이 자리에 함께하지 못하신 이건희 회장님의 빠른 회복을 기원하겠습니다.










키워드 스벤리딘,호암상,삼성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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